나만의 설교를 만드는 글쓰기 특강
나만의 설교를 만드는 글쓰기 특강

김도인 | 꿈미 | 224쪽 | 13,000원

글쓰기, 인문학의 정점에 있는 부분입니다. 인문학은 ‘liberal arts’의 번역인데, 서양 학제의 7과(The seven liberal arts)입니다.

3학(the trivium)은 문법, 수사학, 논리(grammar, rhetoric and logic), 4과(the quadrivium)는 수학, 기하학, 음악, 천문(arithmetic, geometry, music and astronomy)입니다. 문법, 수사학, 논리는 국어로, 수학, 기하학은 수학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3학 4과의 인문학이 학제의 기본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어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4대 영역으로 진행합니다.

학문은 진선미(眞善美)인데, 인문학의 내용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학문의 기본 단계인 글쓰기에 있습니다. 플라톤은 “기하학(幾何學, geometry)을 알지 못하는 자는 아카데미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기하학 이전에 국어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도인 목사의 <글쓰기 특강>(꿈미, 2021)을 보는 순간 놀랐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저술은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 유명한 철학자, 신학자들이 쓴 작품이었습니다.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지냈던 강원국 선생이 자기 글쓰기와 유시민의 글쓰기를 비교하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두 대통령의 진행 구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우리 시대에 재미있고 탁월한 글쓰기 교범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좋은 교범이 있는데도, 왜 글쓰기에 능통한 실력자들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글쓰기는 교범을 습득해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김도인 목사입니다. 김도인 목사가 ‘글쓰기의 달인? 글쓰기 전도사?’로 한국교회에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멋진 백조와 같습니다.

그런데 백조가 우아한 자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물 아래서 보이지 않게 발길질을 해야 합니다. 강원국 비서관도 그러한 말을 했습니다. 유시민 선생은 그러하지 않았을까요?

강원국이나 유시민은 진짜 탁월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김도인 목사님의 글을 보면 우아한 모습과 물속에서 발길질하는 모습까지도 보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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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인 목사의 저술, <글쓰기 특강>이 도서 판매 랭킹에 올랐다는 소식도 보았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목사의 글쓰기 저술이 유시민의 글쓰기의 저술을 능가하는 것을 꿈꿔보기도 합니다.

모든 목사들이 글쓰기에 능통하게 된다면, 한국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사회적 영향력에서 부정적인 모습이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16세기 종교개혁의 큰 원인은 ‘사역자의 무지’였습니다.

김도인 목사의 <글쓰기 특강>은 완성체가 아니었습니다. 7단계 글쓰기로 제시하는 구도를 제시했습니다. 7단계 글쓰기는 김도인 목사가 체득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그 중 ‘예수님의 비유법’에서 착안한 한 단어 특징과 두 단어의 차이점에, 이미지 전달 체계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상상입니다. 목사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비유,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전달법(수사학)에서 글쓰기 구도로 연결한 구도로 보입니다.

김도인 목사가 글쓰기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독서와 기록 그리고 반복입니다. 그것을 정립한 것이 3장의 “설교 글쓰기의 선행 조건”입니다.

설교자를 글쓰기 작가로 구성시킨 것은 매우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설교자는 글쓰기를 위해 많은 정보 습득과 자료 조사 그리고 관찰, 비교 등으로 합리적 글쓰기가 가능할 것입니다.

김도인 목사는 설교자에게 작가, 글쓰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제언하고 있습니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