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회 총회장 “새들백교회 여성 목사 안수에 실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여성 역할 중요하지만 하나님 말씀 위에 서야”

▲J. D. 그리어 목사.  ⓒCourtesy Marc Ira Hook

▲J. D. 그리어 목사. ⓒCourtesy Marc Ira Hook

미국 캘리포니아의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가 3명의 여성 목사를 안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속 교단인 남침례회의 총회장 J. D. 그리어(J. D. Greear) 목사가 “실망스럽다”면서 “목사의 역할이든 다른 쟁점이든, 모든 이슈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의하면, 릭 워렌 목사와 케이 워렌 사모가 개척한 새들백교회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각) 이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목사 3명을 안수했다고 밝혔다. 새들백교회는 여성 목사 안수를 금지하는 남침례회에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

이에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더럼에 있는 서밋교회(Summit Church) J. D. 그리어 목사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랫동안 새들백교회의 사역적 영향력과 열방에 복음을 전파하고자 하는 마음을 존중해 왔다”며 “그러나 이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결정에는 동의하지 않으며, 심지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제임스 메리트(James Merritt) 목사가 올린 글을 인용해 “교회 안에서 중요한 사역에 남녀를 부르신다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히 ‘자격을 갖춘 남성’이 목사/장로/감독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어 목사는 “서밋교회는 부끄럽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보완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확인해야 할 사항이 아니라 기념해야 할 성경적 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남성들만 번성하면서 건강한 교회는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남성들도 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은 선하며 신뢰할 만하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디자인이 항상 교회를 번영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리어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잘 드러내고 사용하는, 경건하고 강한 여성들이 필요하다. 그들은 가족의 삶에 용기를 준다. 우리는 여성들이 사역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혜와 용기, 믿음으로 이끌어가는 그들이 사회에 필요하다. 그리고 이슈가 목사의 역할이든 다른 어떤 문제이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의 바탕 위에 서는 일에 충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텍사스 플라노에 위치한 프레스턴우드침례교회를 이끌고 있는 잭 그래함 목사는 트위터에 “난 성경이 분명히 가르친 대로, 여성 목사 안수를 강력히 반대한다. 이는 장담하건대 큰 문제이며, 교단 내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침례신학교 총장인 알버트 몰러(Albert Mohler) 박사는 “새들백과 같이 남침례회 교단에 속한 교회들 중 상당수가 여성을 설교자나 목회자로 세웠다”며 “교단이 모든 계열 교회에 대한 협력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몰러 박사는 “늘어나는 사례들을 보면, 상당히 크고 유명한 교회들을 포함한 일부 교회들이 우리의 신앙고백에 직접적으로 위배되는 여성 목사 안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제 명백해졌다. 게다가 남침례회에 소속된 많은 교회들이 아침예배 때 설교하는 여성 목회자들을 환영한다고 광고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침례교회는 우리의 신학적 신념과 협력의 근거가 분명해야 한다. 우리는 여유가 없으며, 이 문제를 부인하려는 시도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 남침례회 성도들과 우리는 교단의 교리를 재정립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며 “교단의 성도들이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그들은 진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로잔 서울선언문

로잔 선언문과 복음주의신학회 선언문의 ‘동성애’ 비교 분석

차별금지법 강력히 반대하는 분명한 신앙고백 표명한 의미 로잔 선언문은 ‘신학 선언’, 법안 명칭 없다고 문제 삼는 건 기우 불과… 신학적 타당성 갖고 다음세대 살리는 운동하길 복음주의신학회 선언문에도 ‘차별금지법’에 대한 언급 없어 본질적 인식 동…

로잔 서울선언문

로잔 서울선언문 56-70항 쉬운 원문 해설(핵심 요약본)

로잔 서울선언문 56-70항(하나님의 형상과 인간의 섹슈얼리티)의 해석이 어렵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한 단어, 한 문장에 어떤 음모가 숨어 있다고 하면서, 문맥의 의미를 말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의미의 왜곡을 가져옵니다. 참 아쉬운 부…

대한예수교장로회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 예장 합동)가 출연한 재산으로 설립(2023. 08. 25.)된 재단법인 <인류애실천 분중문화재단>은 국민일보(사장 김경호)와 공동 주최로 5일 오후 분당중앙교회 그레이스채플에서 ‘인류애실천 분중문화상’ 제2회 시상식을 가졌다.

기독문화예술계 최대 시상식 ‘분중문화상’, 제2회 대상에 박종호 장로

수상자, 가족 친지, 교인 등 축하객 5백여 명 참석 건국전쟁 감독 김덕영,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 광야아트센터, 상금 각 2천만 원 수상 우수인재상, 인재지원상, 취약계층 대상 어울림상 등도 최종천 이사장 “약속대로, 정한대로, 끝까지 인물 양성” 일…

조전혁 정근식

조전혁-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학생인권조례 관련 입장은

학생인권조례, 조 ‘폐지’ 정 ‘존치’ 조 후보 “동성애·페미 교육 금지” 정 후보 “젠더 감수성 교육 강화”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사실상 중도보수 진영의 조전혁(趙全赫) 후보와 진보좌파 진영 정근식(鄭根植) 후보의 2파전으로 굳어지…

지옥에서 온 판사

지옥에서 온 판사: 속은 추악하지만 겉은 아름다운 마귀·악마의 본질

저승 재판관과 최고신 수하 설정 기독교 가르침과 정면으로 상충 한국 저승 신화에는 잘 들어맞아 마귀와 악마에 대한 성경 가르침 반대로 비틀수록 작품 인기 높아 은연중에 악하지 않단 인식 확산 이번 주부터 박욱주 교수님의 칼럼은 SBS 금토 드라마 를 분…

운보 김기창 예수의 생애

해방 후 크리스천 미술가들의 작품 활동이 두드러졌던 이유

1. 일제 가혹한 탄압으로 활동 못해 2. 월남 미술인들 이주로 활기 생겨 3. 제헌 국회부터 신앙의 자유 공인 한국 크리스천 미술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은 해방을 전후로 해서이며, 더 자세히는 6.25 전쟁을 전후해 크리스천 작가들이 급증하고 작품 발표도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