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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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불쾌감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치료하는 스웨덴의 한 유명 병원의 의사들이 더 이상 호르몬이나 사춘기 차단제를 처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카롤린스카 대학 병원은 5일 “4월 1일부로 16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 사춘기를 억제하는 약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처음 발표된 이 병원의 성명서와 이날 영어권 매체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 병원은 “최근 몇 달 동안 치료를 받는 청소년 환자들의 수가 증가한 가운데, 실험적인 조치들에 대한 더욱 철저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성명서에서 “이 같은 치료들은 잠재적으로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불임, 발 위험 증가, 혈전증 등 광범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으로 가득하다”며 “이는 환자 개개인의 위험이나 유익을 평가하는 것과, 미성년자와 보호자가 이러한 치료와 관련된 정보에 따라 입장을 취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또 “16세에서 18세 사이 환자들은 여전히 성 호르몬을 복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다. 그러나 약물을 투여하기 전 의사의 승인을 받는 것이 좋다”며 “이미 사춘기 차단제나 성 호르몬을 복용 중인 환자들에 대해서는 환자 개개인의 성숙도와 동의 능력을 고려해 세삼한 개별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거에 기초한 성의학협회(Society of Evidence-Based Gender Medicine, 이하 협회)는 성별불쾌감과 관련된 스웨덴의 정책 변화가 이번 일의 분수령이 되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스웨덴의 새 방침은 핀란드 정부가 최근 개정한 내용과 일치하는데, 특히 어린 시절 성별불쾌감을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들을 위해 의료적 개입보다 심리적 개입과 지원을 우선하도록 변경됐다”고 밝혔다.

또 “이는 국가적으로 세계트랜스젠더건강협회(WPATH)의 지침을 벗어난 첫 번째 사례이다. WPATH는 트랜스젠더 건강 분야에서 오랫동안 세계적인 권위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나라의 보건 당국은 자체적으로 증거를 검토했고, WPATH의 지침에 따른 초기 의료 개입을 정당화하기에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보건복지회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13세에서 17세 사이의 10대 소녀들이 성별 불쾌감으로 진단받는 비율이 약 1,5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월 한 탐사뉴스 프로그램은 이 카롤린스카 대학병원을 집중 조명, 이 병원이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지닌 14세 소녀에게 이중 유방절제술을 시행했다고 고발했다.

한편 영국의 고등법원은 작년 12월 한 여성이 10대 때 처방받은 사춘기 차단제와 성별교차(cross sex) 호르몬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국립보건서비스(NHS)의 유일한 젠더 클리닉인 타비스톡 클리닉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춘기 차단제 치료법과 관련된 업무에 동의할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또 14세나 15세 아이가 사춘기 차단제 투여에 따른 장기적 위험과 결과를 이해하고 저울질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고등법원은 18세 미만 청소년과 관련된 사건의 경우, 의사들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판결하며, 성별 불쾌감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추가 지침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