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총회장, 기존 후보 사퇴 및 제3의 후보 합의추대 제안
제안 받아들여지지 않자 양해 구한 뒤 이석, 투표 진행

총신대 재단이사회 소강석
▲11일 재단이사회 모습.
총신대 재단이사장으로 선거 끝에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가 선출됐다.

11일 오후 재단이사 15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서는 임기 2년의 재단이사장 선출 안건이 논의됐다.

최연장자 강재식 목사가 진행한 이사회에서 이사인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총회 절대 다수가 원하고, 106회 총회를 앞두고 교단의 화목을 위해 합의추대로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이사장 후보에서 사퇴하고, 기존 후보이던 강재식·김기철 목사에게도 사퇴를 권하면서 제3의 인물인 장창수·류명렬 목사 중 합의추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합의추대는 무산됐고, 소 목사는 이사진에게 양해를 구한 뒤 자리를 떴다.

이후 강재식 목사와 류명렬 목사도 후보직을 고사했고, 김기철 목사와 장창수 목사 2인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투표 결과 김기철 목사가 8표로 과반 득표, 6표의 장창수 목사를 제쳤다.

김기철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 85회 졸업생이며, GMS 부이사장, 총회정책연구위원회 서기, 은급재단납골당문제사법처리전권위원회 서기 등을 역임했다. 현재 총회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서기로 활동하고 있다.

이후 소강석 목사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SNS에서 “총회와 총신을 위해 후보를 사퇴했으니, 나머지 분들도 내려놓고 총회의 절대 다수 여론에 따라 제3의 후보를 선정해 합의 추대하자고 했다”며 “특히 저는 총신 재단이사회 일원이기도 하지만 총회를 대표하는 총회장이기에, 끝까지 합의 추대를 할 것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제 발언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 기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이석했다”며 “오늘 저의 발언은 총회와 총신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기철 목사님께서 재단이사장이 되셨다고 들었다. 축하드린다. 그 분은 제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하다”며 “축하드리기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내려놓으셨으면 더 좋으셨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기왕 재단이사장이 되셨으니, 총신을 잘 이끌어 가시기를 바라겠다”고 축하했다.

소강석 목사는 “저는 이미 밝혔듯 총신에 대한 비전도 있었고 거기에 대한 희생의 각오도 있었지만, 대립 구도를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내려놓았다”며 “애당초 총회 소속 목사님이 이사장이 된다면 누가 하셔도 관선이사보다 낫고, 이단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회 절대 다수의 여론 때문에 끝까지 특정 단체 후보보다 제3의 인물 합의 추대를 주장했다”며 “무엇보다 임시이사 체제를 종결하고 정이사 체제를 도입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총회장으로서 마음에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역사도 믿는다”고 했다.

끝으로 “모쪼록 총회 목사님, 장로님들께서도 총신을 위해 많이 기도하고 후원해 주시고, 재단이사회가 잘 운영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