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교회와 경찰중앙협의회 대표회장).

시골길을 걷다 보면 논두렁에 우렁이 껍데기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미 우렁이는 자기 속살을 새끼들을 위해 다 파 먹여 키우고 빈 껍데기가 되어 사라져 버리는 모습이다.

우렁이의 삶을 보면 그렇다. 어미 우렁이는 알이 깨어나면 자신의 살을 먹여 새끼를 키운다. 새끼는 어미 우렁이의 살을 파먹고 자란다. 시간이 지나 혼자 움직일 때 쯤이면 어미 우렁이는 살이 모두 없어지고 껍질만 물 위에 둥둥 뜨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며 말없이 물살에 떠내려간다. 더 줄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 아무런 원망도 없다. 어쩌면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그런지도 모른다. 자식을 위해 조건 없이 퍼주는 사랑, 한평생 자식 잘되기를 소원하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만 하신 어머니들이다.

자식이 죽어야 할 자리에 대신 뛰어들 사람이 어머니가 아니면 누가 있겠는가! 그러기에 예수님의 죽음이 더 숭고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죄의 문제를 청산하고 구원의 길을 여신 숭고한 죽음.

그 큰 사랑을 생각하면 그 은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논두렁에 떠 있는 우렁이의 껍데기를 보면서 어머니의 사랑과 예수의 사랑이 더 뜨겁게 와닿는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교회와 경찰중앙협의회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