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사들 자신에게 재단이사장 합의추대 제안했지만
첫 이사회부터 대립 구도 현상 보고 즉석에서 포기 의사
총회와 한국교회 연합 위한 사역에 더욱 매진하고 싶어

총신대 재단이사회 소강석
▲재단이사회에 참석한 총회장 소강석 목사.
예장 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12개 항으로 구성된 ‘총신대 재단이사회 정상화를 위한 선언문’을 6일 발표하면서, 자신과 모 단체 인사가 아닌 ‘제3의 인물’을 합의 추대하자고 제안했다.

소강석 목사는 “저는 하나님의 큰 은혜로 새출발하게 된 법인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합의추대를 받는다면, 현 총회장으로서 지난 120년 동안 유지해 온 총회와 총신과의 관계를 바로 회복해야겠다는 역사적 책임 의식을 갖고, 다음과 같이 총신대 발전을 위한 청사진과 비전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를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첫째, 총신이 총회의 신학교로서 위치를 회복하고 그 기능을 다하도록 총회 지도 및 개혁신학의 테두리 안에서 정관을 개정하려고 했습니다.

둘째, 총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백남조 장로, 명신홍 박사가 총신에 보여주신 헌신와 희생을 따라 총신 재도약을 위해 총회와 전국교회의 후원 체계를 마련하려고 했습니다.

셋째, 교육부 평가 때마다 고질적인 난제로 부상해 온 법인 전입금 연 5억원 이상의 기준치에 이르도록 하여 평가 수위를 높이려고 했습니다.

넷째, 총회가 지원한 인재양성비로 적립된 기금 19억원을 명실상부한 인재양성비로 즉시 활용하고, 총신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총회, 전국교회, 대학과 신대원 동창회, 300만 장학재단, 기업인, 독지가, 총회의 속회 기관 등을 통해 500억원 기금 확보로 획기적인 경영을 시도하여 우수대학을 만들어 내려고 하였습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라면 재단이사장부터 솔선수범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섯째, 총신 발전을 위한 500억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회가 파송한 ‘대외협력 부총장’ 제도를 신설하여 기금 마련에 총력을 기하려고 했습니다.

여섯째, 총신의 글로벌화를 시도하여 총신이 세계개혁주의 산실이 되도록 세계 각국의 유수 신학대학과 연대를 구축하고, 해외 대학과 연계하여 누구든지 영어학력인증 과정을 통과한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으로 해외 대학 학점을 인정해 주는 시스템을 마련하여 인재 양성의 전기를 마련하려고 했습니다.

일곱째, 총회의 목사 후보생을 양질로 양성하기 위해, 현행 군목 후보생 제도처럼 총신대 신학과 학생들 전원에게 7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려고 했습니다.

여덟째, 현재 건축 계획이 전면 중단된 행복 기숙사 건립을 위한 기금 400억원을 즉시 시행하여 교육 환경을 조성하여, 총회와 총신이 연계하여 전국 교회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혁신 전략’을 시행하기 위해 사당동 캠퍼스에 교육비전센터를 마련하려고 했습니다.

아홉째, 현재 총신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을 총회와 연계하여 활성화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총회와 전국교회가 적극 협력하도록 총회적인 대책을 세우려고 했습니다.

열 번째, 총신 경영의 원칙은 사학법을 존중하면서도 총회법을 준수하여 더 이상 사학법과 총회법과의 충돌이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려고 했습니다.

열한 번째, 총신 총장은 경영의 실무에 전력하고, 교수는 연구에 몰두하며,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성실하게 준비하며,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직책을 잘 수행하도록 학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하는 대안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열두 번째, 총신 법인이사회는 대결 구도를 벗어나 화합과 일체의 미덕을 발휘하여 더 이상 정치적 갈등을 종식키고 상호 존중하며 하나되는 회의 체제를 구축하려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104회 총회 결의대로 재단이사를 교단 인사들로 더 확대하며 총신 발전을 위하여 기여이사제까지 실행하려고 하였습니다.

소강석 2021년 5월 첫째 주
▲총신대 재단이사회 모습.
이에 대해 소강석 목사는 “저는 총신 재단이사장에 대해 전혀 마음이 없었다. 이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총회와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섬기며 하나 되게 하기 위한 사역을 하는데도 시간과 체력적으로 힘이 부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그러나 106회 총회를 앞두고 총회와 총신의 소통, 화합, 관계 개선을 위해 총신 관계자와 총회 주요 인사들이 제게 잠시라도 재단이사장을 맡아서 헌신하고 십자가를 져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그러나 저는 전혀 마음도 없거니와 힘에 부치는 일이라고 거절했다”며 “그럼에도 그들은 ‘부디 안 한다는 소리만 하지 말고 가만히만 있으면, 만장일치로 추대해 주는 작업을 하겠다’고, ‘그것도 거부하면 총회장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고 총신을 사랑하지 않는 행위’라 하여 암묵적으로 동의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재단이사 중 누구에게도 전화를 하거나 표를 구걸하지 않고, 재단이사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회의가 처음부터 대립구도가 되는 것을 보고 즉석에서 포기 의사를 밝혔고, 대결구도를 종식시키기 위해 제3의 인물로 가자는 의견을 냈다”며 “밖에 나와서도 모 이사에게 ‘내려놓고 제3의 인물을 합의 추대하자’고 제안 후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고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맡긴 채 이석했다”고 설명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러한 입장문을 바로 내려 했지만, 교단 주요 인사나 오피니언 리더들, 그리고 증경총회장님들까지 제게 조금만 인내하고 참으며 기다리라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원래는 (입장문을) 내일 발표하려 했지만, 하루가 천년 같이 길게 느껴졌다. 저는 우리 총신뿐 아니라 총회와 한국교회를 적어도 10년 이상 섬겨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물론 총신대 재단이사장도 엄청나게 큰 역할이지만, 여러 면에서 힘의 낭비나 이미지 소모를 하고 싶지 않다”며 “솔로몬이 두 여인의 송사를 재판할 때, 정말 아이를 사랑했던 친모는 아이를 위해 포기했던 말씀이 떠올랐다. 저도 총신을 제 자녀처럼 사랑하고, 총회에 더 이상 혼란을 막기 위해 하루라도 일찍 선언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므로 저도 내려놓을테니, 총회 화합과 총신 발전을 위해 이번에는 특정 단체에서도 이사장 후보를 포기해 주시고, 선후배를 막론해 제3의 인물이 단독후보로 추대되면 좋겠다”며 “그러나 그마저 하나님 뜻이 아니라면, 이 주장마저 내려놓겠다. 누구든지 제가 제시한 12가지의 비전을 이룰 수 있는 분이라면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잠시나마 구레네 시몬처럼 총신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헌신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더 이상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을 원치 않기에 이 시점에서 이러한 선언을 하고, 저는 총회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사역에 더욱 매진할 것을 선언한다”며 “제가 투표해서 이긴들 대결구도에서는 제가 총신을 이끌어갈 자신도 없고, 힘과 에너지를 대결 구도로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