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성 교회
▲중국 국기를 게양하도록 강요받은 허난성의 한 교회. ⓒ한국순교자의소리
중국 당국이 3년 전 강제로 폐쇄한 시온교회 설교자 2명을 최근 구금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해체된 가정교회가 보내온 긴급 기도를 공유하며 “4월 28일 오후 11시 30분경 장평지구에 있는 자택에서 설교자 치에 자이푸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치에 목사가 체포된 지 이틀 뒤 그의 사모는 경찰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으며, 남편이 공공보안에 관한 행정처벌규정 54조를 위반한 혐의로 10일간 행정 구금에 처해졌다는 사실을 들었다. 치에 목사는 또 500위안(약 9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춘지 목사 역시 동시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체포 소식은 3일 후 공개됐다. 교인들은 지난 4월 28일 그녀의 자택에 경찰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그녀는 곧 실종됐다.

ICC는 “당국은 그를 72시간 이상 구금한 후에도 아직 유일하게 연락 가능한 가족 구성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구금 이유, 시기, 장소를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ICC에 따르면, 교회는 이들를 포함해 이 시대에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2007년 설립된 시온교회는 베이징에서 가장 큰 개신교 가정교회였으며, 주일마다 1,500여명의 성도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9월 중국 당국은 이 교회를 강제 폐쇄하고 ‘불법 홍보물’을 압수했다.

ICC 동남아시아 지역 관리자인 지나 고씨는 “시온교회 설교자 2명이 고의적으로 체포된 것은 중국 당국이 가정교회를 근절하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1일 발효된 ‘성직자 행정 조치’와 함께, 중국 정부는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공산당의 지도력과 이념에 복종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박해를 받을 것이다. 중국에서 계속되는 기독교 탄압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CP에 따르면, 중국 헌법은 종교 자유를 공식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3년 취임한 이후, 중국 공산당은 권위에 도전한다고 여겨지는 종교에 대해 제한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지하교회든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승인된 개신교회인 삼자애국운동의 일부이든, 전국적으로 감시하고 폐쇄했다. 또 신자들을 억압하고 감시하기 위해 첨단 감시 체제를 사용한다.

중국 기독교인들에게 법률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차이나에이드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밥 푸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성경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공식 위챗 공개 계정이 갑자기 중단됐다. 중국 공산당은 ‘Old Gospel & The Gospel Coalition’도 중단시켰다. 둘 다 중국에서 많은 독자를 가진 목회네트워크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