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동 204호 아파트 교회
103동 204호 아파트 교회

이동복 | 샘솟는기쁨 | 236쪽 | 15,500원

‘말씀 쉐프’, 표현이 좋다. 표지는 보는 순간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친분이 적지 않은 분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연락이 끊겼다. 이동복 목사는 항상 열심이었고, 진이 빠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보통 목사들보다 배는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소식이 끊겼다. 그리고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책을 통해 만났다.

같이 부산에 있으면서 제대로 교제 한 번 못했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책의 초반부에서 힘들었던 부산의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나도 그랬지만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해 보이는 삶도 그 삶의 지경 안에 발자국 하나만 디뎌도 광야다! 말씀에 대한 집요함을 보고 있으려니, 뭔가 하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는 산뜻하고, 책의 의도를 정확하게 짚어준다.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큐티집은 기본이고, 적지 않는 책들을 출간했다. 공부에 대한 집요함도 적지 않아, 교회를 개척하면서 목회학 박사까지 통과했다. 역시 전에 느꼈던 열정이 아직도 식지 않았다.

최근 개척교회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가 붐이다. 왜 갑자기 개척교회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일까? 코로나로 인해 개척교회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필자가 아는 지인 몇 분도 개척교회를 하고 있으며, 벌써 내려놓은 분들도 계신다.

생존을 너머 코로나가 가져온 교제의 단절이 교회의 존재 의미에 질문을 던졌고, 단절의 상황을 뛰어넘지 못한 분들은 문을 닫아야 했다. 혹시 코로나를 이겨낸 개척교회는 없을까? 당연한 질문이겠지만 실제로 있었고,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그 답을 이 책에서 찾았다.

답은 의외로 간결하고 명징하다. 코로나뿐 아니라 어떤 상황이라도 위기를 돌파하는 힘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있었다.

이동복 목사의 고백 또한 그것을 증명했다. 결국 교회는 말씀이어야 하고,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말씀이 충만한 교회는 그 어떤 위기 속에서도 철을 따라 열매를 맺을 것이다.

103동 204호 아파트 교회
부산에서 이동복 목사는 꽤나 잘 나가는 목사였다. 동시대에 함께 사역하면서 수련회나 학생 집회가 있으면 언제나 이동복 목사를 찾았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천으로 올라갔고, 그곳에서 아파트 교회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교회가 인천 청라국제도시 ‘103동 204호 아파트’ 교회이다.

우연히 찾아 들어간 묵상 밴드를 통해 다시 묵상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말씀 묵상은 작은 씨앗이 되어 결국 말씀 쉐프까지 되었고, ‘아침밥 묵상’이란 큐티집을 비롯해 제자훈련 교재까지 집필했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은 그동안 말씀을 어떻게 묵상했고, 나누었는지 실제 묵상을 올려놓았다. 말씀에 대한 집요함이 낳은 결과물이 아니고 무엇일까?

필자의 기억에도 1990년대 후반이 되면서, 교회는 마이너스 성장을 막기 위해 다양한 비책을 만들어 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상담’이란 단어였다. 상담이 나쁜 것이 아니라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 부흥의 수단으로 상담을 선택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를 기점으로 어떤 이단은 ‘오직 말씀’만 가르쳤다. 물론 잘못된 해석에 그릇된 비유였지만.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말씀을 등한시 하는 동안 이단들이 말씀을 왜곡하여 해석했고, 교회는 골리앗의 도전 앞에서 두려워 떨어야 했다. 어느 교회이고 <신ㅊㅈ 출입금지>를 붙이지 않은 교회가 없다.

목사들이 교인들에게 가르쳐주는 이단에게 승리하는 비결은 고작 ‘상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교인들이 이단들에 빠져들었을까? 왜 그들이 가르치는 잘못된 교리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못하는 걸까?

결국 교회는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저자는 아파트 교회로 있는 동안 ‘말씀 쉐프’로서 충직히 일을 감당했다. 그의 사역 비결은 다른데 있지 않다. 오직 말씀이다.

Part 6에서는 말씀 묵상에 함께 동참했던 성도들의 간증이 담겨 있다. 개척교회를 바라보는 일반 성도들의 관점과 목사의 애달픔이 담겨 있다. 말씀을 통해 양육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묵상에 관심 있는 성도나 말씀 중심의 교회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 드린다.

정현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서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