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
▲김시원(가명, 학교폭력 피해 당사자) 및 푸른나무재단 임직원이 “학교폭력, 방관의 탈을 벗어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푸른나무재단 제공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문용린, 설립자 김종기)이 최근 『2021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입장문을 냈다.

푸른나무재단은 2001년부터 매해 전국 단위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2021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는 그 스무 번째 결과물이며, 전국의 재학생 6,230명(초등 2학년부터 고등 2학년까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사이버폭력비율은 전년대비 3배 증가했다. 재단 측은 “사이버폭력은 2000년대부터 학교폭력의 하위유형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았으나, 이번 연도에는 307% 가량 상승했다. 일차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 때문이지만, 학교폭력이 관계적 공격으로 옮겨온다는 선행연구들의 근거로도 해석 가능하다”며 “사이버폭력을 가장 많이 경험(피해-가해-목격)한 하위유형이 각각 언어폭력, 명예훼손, 따돌림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난 사이버폭력의 특징은 바로 ‘익명성’”이라며 “응답자들의 41.1%가 익명성이 대처가 어렵다고 했고, 인터뷰에서 익명성은 ‘가해를 손쉽게 하고 피해를 가볍게 느끼게 한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했다.

재단 측은 “따라서 사이버폭력 피해자를 위한 신고나 삭제 기능, 피해자의 보호 등을 실시할 때에 우리는 익명성과 관계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다수의 익명 채팅 앱이나 랜덤 채팅 앱 피해 사례 발생과 이 같은 사이버폭력으로 청소년들이 왜 그토록 고통스럽고 힘들어하는지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또한 대부분의 청소년 사이버폭력이 메신저와 SNS 기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기업들은 더욱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푸른나무재단은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시대에도 학교폭력은 멈추지 않았다”며 “코비드19로 인해 사이버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은 나날이 사이버폭력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인(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중심으로 소위 학폭미투, 학교폭력 재연(再燃)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학교폭력은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학교폭력은 마치 꺼진 줄 알았던 불씨가 되살아나 재점화되는 산불과 같다”며 “학교폭력은 발생 즉시 현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학교폭력은 여전히 방관되고 있다. 적극적 방어자 양성이 필요하다”며 “학교폭력을 호소할 수 있는 사회적 대응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른나무재단은 학교폭력으로 외아들을 잃은 기독교인 김종기 명예이사장에 의해 설립됐다. 1995년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서울특별시로부터 사회단체 설립 허가를 받아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시민 사회에 알리고 학교 폭력 예방과 치료를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설립한 청소년NGO(비영리공익법인)으로, UN경제사회이사회에서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