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북한자유주간에서 주최한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주최측 제공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연례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자유주간 첫날과 둘째날 서울에서 기도회(미국 시간 24일 오후 8시, 한국시간 25일 오전 9시) 및 개회식이 진행됐다. 이날 기도회에는 국내 탈북민들이 주로 참석했으며, 이번 북한자유주간을 주관하는 미국의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대표 등 미국 측 인사들이 온라인을 통해 참여했다.

이들은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의 폐지, 중국 내 탈북민들에 대한 강제북송 중지 등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무엇보다 복음으로 북한이 재건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울러 이번 북한자유주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마음을 모았다.

또 참석자들은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미국 의원들의 인사말을 영상으로 시청했다. 아이다호주 짐 리쉬 상원의원은 “미국인들은 북한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정말로 크나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여러분들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셋째날인 27일 오전 6시(한국시각)에는 ‘열린 마음’(Open heart)란 주제로 포럼이 진행된다.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니콜라스 에버슈타드와 올리비아 쉬버가 북한 고위 탈북민들과 함께 북한 및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

넷째날인 28일은 ‘북한의 자유를 위한 국제 금식 기도의 날’이다. 이 날은 북한자유주간이 처음 시작됐던 날(2003년 4월 28일)이기도 하다. 북한자유주간에 참여하는 이들이 금식하며 온라인을 통해 기도하게 된다.

다섯째날인 29일 오전 6시(한국시각)부터 ‘열린 정신’이라는 주제로 ‘한미일 토론회’가 열린다. 헤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과 올리비아 에노스 수석 정책분석가가 진행을 맡았다. K-POP과 영화, 라디오 방송, 전단 등 북한으로의 외부정보 유입 현황과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하며, 육지, 바다, 하늘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에 정보를 유입했던 탈북자 단체 대표들도 참여한다.

같은 날 오전 8시부터 ‘열린 국경’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이사벨라재단의 파벨 클라인 박사가 북한의 취약계층, 특히 어린이들이 처한 상황과 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탈북민들이 이산가족 상봉과 소통을 위한 국경 개방 방안을 발표한다.

여섯째날인 30일 오전 8시(한국시각)부터 ‘대북전단금지법은 왜 악법인가’를 주제로 단체장 토론회가 열리며,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 5명이 발제한다.

마지막 날에는 워싱턴에서 폐막식이 열린다. 아울러 북한자유연합이 현재 중국에 구금돼 있는 탈북민들을 위한 평화적 시위를 진행한다. 예전에는 대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으나 이번에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을 위해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함이다.

북한자유주간행사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고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2004년 처음 열렸으며 올해 18번째다. 매년 4월 마지막 주 워싱턴에서 진행되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에서 열렸고, 2015년부터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개최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개방! 북한(OPEN! North Korea)”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수잔 숄티 대표는 “올해 거의 모든 행사는 화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보통 때 같았으면 대규모 탈북민을 워싱턴으로 초청했을 텐데, 계속되는 여행 제한 때문에 온라인 행사를 통해 탈북민들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중국에 억류돼 있는 탈북민들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조만간 들리지 않으면, 오는 30일 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시위도 조직할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중국대사관 앞보다 이 같은 비극에 책임이 있는 또 다른 장소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