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화사해 온 세상을 밝히던 벚꽃이 지고, 잎이 났습니다.

조금은 붉은 자주색 나뭇잎이,
초록 본연의 색으로 온전히 바뀌어 녹원을 이룹니다.

종류 다른 새 꽃이 또 피고 질 것입니다.
그리고 녹원의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자연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고,
우리는 그 변화를 알기에 가슴에 혼란의 동요 없이 변화를 누립니다.

꽃의 아름다움과 잎의 아름다움,
꽃 색의 아름다움, 잎 색의 아름다움,
꽃 무늬의 아름다움, 잎 무늬의 아름다움.

자연도 삶도, 생성과 소멸을 통해 완성을 이루고,
그 완성은 또 다른 창조와 완성의 새 지경을 이루어갈 것입니다.

꽃 지면, 잎 납니다.
기쁨으로 웃으면, 슬픔으로 눈물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슬픔은 잎처럼 또 다른 아름다움의 세계를 이루어낼 것입니다.

꽃의 즐거움은 강렬하나 잠깐이고,
잎의 즐거움은 느슨하나 오래입니다.
우열의 판별이 아니라 선호의 판별일 수 있고,
더 정확히는 연이어 누릴 수 있는 축복의 선물입니다.

삶도 그러합니다.
꽃의 축제 시간도 있고, 잎의 축복의 시간도 있으며,
그 모든 것이 합하여 결국 우리는 인생이란 아름다움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삶은 아프고, 삶은 기쁘며, 삶은 지루하고, 삶은 환희롭습니다.
삶의 미각을 통해, 우리는 그 인생이 지닌 향기와 맛을 누리며 기쁘게 살아가야 합니다.
눈물은 슬퍼서만 흘리지는 않고, 너무 감격스러운 아름다운 장면을 보았을 때도 흘러내립니다.
눈물 흘리면 눈을 씻어 맑게 하여, 분명히도 멀리도 보게 합니다.

꽃 지면 잎 납니다.
한 기쁨 지면 또 다른 기쁨 피어지니,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언제든지, 주님을 기대합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