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 교회의 성경적 DNA를 발견하는 것
2. 원형 교회의 선교 정신을 발견하는 것
3. 신약 교회의 선교 정신을 발견하는 것

바울, 교회에서 길을 찾다

바울, 교회에서 길을 찾다

안희열 | 두란노 | 264쪽 | 14,000원

“1세기 바울이 개척한 가정교회는 어떻게 수많은 악재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을까?”

선교학자인 저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2천년 전 바울의 선교를 사회학적·선교학적·성경해석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책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저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의 ‘처방전’을 1세기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웠던 ‘가정교회’에서 찾고 있다. 기독교 공인 이전까지 집에서 모여야 했던 초대교회는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하는 지금 상황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안 교수가 말하는 1세기 가정교회의 선교 정신은 3가지다. 먼저 ‘교회의 성경적 DNA를 발견하는 것’.

바울
▲영화 <바울>은 사도 바울과 초대교회 성도의 감동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영화 스틸컷

저자는 “바울이 세웠던 1세기 교회(ekklesia)의 본질적 의미는 하나님에게 부름받은 백성의 정기적 모임을 말한다”며 “교회는 ‘사람’이지, ‘건물’이 아니었다. 그들은 로마 제국 전역에 교회의 ‘본질(being)’을 뿌리내리는데 집중했다. 이들은 영혼을 살리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연합하며,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자신들의 거룩한 삶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생활이 곧 신앙’임을 실천했다. 그 결과 이교도의 마음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둘째는 ‘원형 교회의 선교 정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원형 교회’란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운 교회를 뜻한다.

이에 대해 “1세기에 세워진 예루살렘 교회, 안디옥 교회, 고린도 교회, 로마 교회 등에서 선교 정신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초기 기독교 시절 로마 교회가 전염병 위기 대응에 탁월함을 보여, 이교도의 개종자가 급증하는 기이한 일들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셋째는 ‘신약 교회의 선교 정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회당 스타일 대신,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웠던 신약 교회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론이다.

저자는 “1세기 바울의 가정교회는 늘 회당의 도전과 위협을 받았다. 회당은 직제 운영에 있어 민주적일 만큼 순기능이 있었지만, 회당의 ‘정체성’ 유지에 목적이 있었을 뿐 ‘선교’를 하지 않다 보니 결국 쇠락했다”며 “하지만 교회의 ‘본질’을 삶으로 보여 준 신약 교회는 이교도들도 춤추게 만들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로세움 고대 로마 제국 핍박 초대교회
▲로마 콜로세움. 로마 제국 때 지어진 콜로세움. 교회는 건물이 아니지만, 제국은 건물로만 남았다. ⓒunsplash.com

이 책은 이처럼 예루살렘 교회를 시작으로 안디옥·고린도 교회와 로마 교회까지 1세기 가정교회 전체를 ‘성경해석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또 우리에게 남은 과업인 미전도종족 및 전방개척 선교, 이슬람 선교, 비즈니스 선교 등을 위해 1세기 가정교회의 선교 정신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휴스턴 서울교회, 양주 열린문교회, 꿈꾸는교회, 일본 가와사키 초대교회, 구미남교회, 카자흐스탄 살렘교회 등 등 1세기 가정교회를 따라 오늘날 이 땅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소개하면서 적용점을 찾는다.

1세기 가정교회는 미약하기 그지없었지만, 불과 300여년만에 ‘기독교 공인’을 통해 거대한 로마 제국을 무너뜨렸다. 공인 당시에도 기독교 인구는 전체의 10% 내외에 불과했다. 저자는 △우리는 하나다 △내려놓음으로 살아야 공동체가 산다 △거룩한 삶이 누룩처럼 번지게 하라 △죽으면 죽으리라 등 네 가지 ‘다이나믹 선교’를 통해 이것이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바울이 가정교회를 통해 선교한 목적은 신약(원형)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원형 교회를 세우고, 애찬식이 있는 천국 잔치의 예배를 드리고, 평신도에게 사역을 나눠 주고, 영혼을 구령하여 제자를 만들었다”며 “1세기 신약 교회 정신은 이교도와 고대 철학자,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 노예와 자유인, 유대인과 헬라인에 이르기까지 신분, 계급, 성별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녹였다”고 전했다.

저자는 “요즘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습격을 받은 한국교회가 휘청거리고 있다. 과거에 비해 훨씬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이럴 때 한 박자 쉬면서 자아성찰의 기회를 지녔으면 좋겠다”며 “신약 교회 역시 로마의 박해와 사회적 문제(전염병)들로 어려움을 겪을 때, 그 모태인 가정교회가 돌파구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마리아의 집, 루디아의 집,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집, 빌레몬의 집 등을 통해 암울한 시기에도 복음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안희열 교수

저자 안희열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 선교학)는 한국 선교신학자상(2011년)을 수상하고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회장(2010년)과 세계선교훈련원(WMTC) 원장을 역임하고, 교단 선교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침신대 신학대학원(M.Div.)에서 신학을, 계명대에서 영문학(B.A.)을 전공했으며,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2012년 사우스웨스턴 신학대학원에서 객원교수(visiting scholar)로 1년을 보낸 후, 침신대에서 교무처장과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21세기 글로벌 선교>, <시대를 앞서 간 선교사 말콤 펜윅(이상 하기서원)>, <세계선교역사 다이제스트 100>, <선교와 문화> 등이 있고, 공저로 <다문화시대에 다시 보는 한국침례교회(이상 침례신학대학교출판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