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 방역, 교회, 성금요일 예배, 경찰
▲예배당에서 들어와서 발언하고 있는 경찰들의 모습. ⓒSky News 보도화면 캡쳐
영국 런던 경찰이 주일 밸햄에 있는 폴란드킹그리스도교회를 방문해 성금요일 예배를 중단시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성금요일 예배는 경찰들에 의해 중단됐고, 이들은 “성도들이 분명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성도들은 건물 밖으로 나가라는 명령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으며,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200파운드의 벌금을 물거나 심지어 체포될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

그러나 교회 측은 “정부의 코로나19 지침에 따라 예배를 드렸다. 경찰이 정당한 이유 없이 영장을 발부하는 등 권력을 남용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앤디 웨디 형사와 로저 디티 경감은 경찰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앤디 웨디 형사는 “시 경찰관의 의도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지역사회의 안전 유지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성금요일’에 발생한 일에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우리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사건 이후 저를 비롯해 로저, 동료들, 뉴스코틀랜드야드(New Scotland Yard)의 고위 지도자들이 배움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시 경찰은 진심으로 여러분들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밸햄그리스도교구, 그리고 폴란드 공동체와 다시 한 번 깊고 지속적인 관계의 시작을 알렸으면 한다”고 했다.

봉쇄 기간, 교회들이 모여 예배드릴 수 있도록 허용됐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건물 안에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는 인원 수에는 제한이 있었다.

이 사과와 관련, 사우스워크 가톨릭대주교는 “사건 이후 경찰과 매우 ‘유익한 대화’가 오갔다. 교회는 ‘치유’와 ‘협조’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 또 안전한 환경에서 모든 이들에게 예배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