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국제학교
▲두레국제학교 학생들과 감자밭 고르기
20여 년 전 이스라엘을 방문하였을 때입니다. 농촌에서 공동체 마을인 두레마을을 세워 열심히 일하던 때였던지라, 이스라엘의 공동체 마을인 키부츠를 방문하였습니다. 그 키부츠의 외부 방문객을 안내하는 안내 담당이 전직 농림부 차관 출신이었습니다.

둘 사이에 당연히 농업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해 한국에서 농축산물 수입이 일백 억이 넘었던 해였습니다. 그런데 국토의 넓이로는 강원도만하고 연강우량 200mm 이하인 이스라엘에서는 농축산물을 자립하고도 수출하는 금액이 일백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내가 그에게 그 비결을 물었더니 “토라농법 덕분이다” 했습니다. 토라란 히브리말은 말씀이란 뜻의 단어입니다.

이스라엘 농업이 사막에 준하는 황무지에서 수출하기까지 성공하는 비결이 ‘말씀농법’ 덕이란 것입니다. 내가 의아하여 물었습니다.

나도 개신교 목사로 성경 말씀을 읽고 설교도 하는데, 말씀에 농법에 관한 말이 없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가 일러 주기를 구약성경 이사야서 43장 18절에서 21절까지가 토라농법의 기준이라 일러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그 자리에서 성경을 펴서 이사야서 43장 18절부터 읽었습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로 시작되는 말씀에 이어 “내가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이 흐르게 하리라”는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이 말씀을 그가 설명하기를, 사막에는 물이 없어 농업이 안 된다는 지난날 고정관념을 버려라, 내가 새 일을 보여줄 것이다, 사막에 트랙터가 다니는 농로를 닦고 갈릴리 호수의 물을 400km를 끌어들여 물이 흐르게 하리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하였습니다.

그런 발상을 실천한 결과 사막 농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비하면 우리 한국의 조건은 너무 좋습니다. 이 좋은 조건을 활용치 못하는 것은 우리들의 낡은 사고방식 탓입니다. 그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