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 방역, 교회, 성금요일 예배, 경찰
▲예배당에 들어와서 발언하고 있는 경찰들의 모습. ⓒSky News 보도화면 캡쳐
영국에서 교회 성도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이 성금요일 예배를 중단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각)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경찰들은 2일 오후 6시경 런던 발햄의 ‘크라이스트 더 킹’ 폴란드 교회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밖에 모여 줄을 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었다. 교인들은 경찰에게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200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거나 체포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고, 예배를 마칠 수 없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 경찰관은 교구민들에게 “코로나19 규정상 이 집회는 불행히도 불법”이라며 “법에 따라 교인들은 건물 안에서 이렇게 많은 이들과 만남이 허용되지 않는다. 오늘은 성금요일이고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이는 불법”이라고 했다.

시 경찰청은 이후 성명을 통해 “이 예배에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았다. 경찰들이 교회 안에서 많은 이들이 예배 드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참석자들은 분명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관들은 전염의 위험을 염려하고 있으며, 특정한 예배가 계속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교회는 성도들이 경찰의 명령에 따라 돌아갔다고 밝히면서도, “경찰이 정부의 모든 요건을 충족할 만큼의 정당한 이유 없이 영장을 발부하며 권력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 경찰 관계자들이 개입된 이유는 2021년 1월 4일 예배당에서의 기념 행사를 금지한  봉쇄 조치 때문이다. 현재의 예배 지침을 잘못 통보받은 것이다. 우리는 모든 성도들에게 중요한 이날 예배의 권리를 침해받고, 예배가 모독을 받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과 웨일스에 있는 폴란드 가톨릭 주교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알렸으며, 경찰 당국에 해명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교회는 남은 부활절 예배를 예정대로 드릴 계획이며, 성도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시 경찰청에 강력히 항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