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중국 신동북공정 문화침탈 경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방송사들의 바른 언론관, 역사관이 필요하다’ 논평

정부와 정치권의 친중적 태도가 이런 사태 낳아
우리나라는 중국의 속국 아냐… 굴하지 않을 것

▲드라마 &lt;조선구마사&gt; 중 태종(가운데)이 중국 음식을 먹는 모습. ⓒSBS 캡처

▲드라마 <조선구마사> 중 태종(가운데)이 중국 음식을 먹는 모습. ⓒSBS 캡처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는 ‘중국의 신동북공정 문화침탈을 경계한다: 방송사들의 바른 언론관, 역사관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SBS TV 드라마 ‘조선구마사(驅魔師-마귀와 악령을 쫓아내는 직책)’ 1-2회 내용 중 역사왜곡의 심각성이 드러나 방영 2회 만에 종영(終映)을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16부작 320억여 원 제작비의 대작이었으나, 방영 초부터 심각한 반대에 부딪쳐 더 이상 방송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드라마는 방영권료도 대부분 지급하고 촬영도 80% 마쳤지만, 워낙 시청자들의 항의가 강해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 건국 초기를 배경으로 좀비 환타지 스토리를 전개하려 했다. 그러나 실존 인물인 태종을 악령에 사로잡혀 백성들을 잔인하게 도륙하는 왕으로 묘사하고, 나중에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을 형들에게 밀려나 패배감을 갖고 주색잡기를 즐기는 사실과 동떨어진 성격의 인물로 설정했다.

극중 기방(妓房)에서 나온 음식들은 당대 조선과 아무런 상관 없는 중국 음식인 피단, 월병, 만두 등으로 채워졌다. 또 중화권 WeTV는 이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북한이 건설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뒀고 로마 바티칸이 불교 국가인 고려를 대체하기 위해 북한의 건국을 지지했다는 등의 황당무계한 설명을 전했다.

▲드라마 &lt;조선구마사&gt;. 포스터. ⓒSBS 캡처

▲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SBS 캡처

교회언론회는 “친중국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제작한 YG스튜디오플렉스의 모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중국의 텐센트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작가인 박모 씨는 중국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가 2016년 한국에 법인으로 만든 한-중 합작회사 ‘쟈핑코리아’와 집필 계약을 맺었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회사가 있는 강남의 같은 건물에는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중국은 전 세계에서 전방위적으로 여론, 법률, 심리전으로 ‘3전 교리’를 통해 각 나라들을 속국(屬國)화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회색지대 전술’”이라며 “중국은 지난 2002년부터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우고 자기 나라에 편입시키려는 침탈을 해 왔다”며 “지금은 자본을 통한 문화로써 한국을 속국으로 만들려는 ‘신동북공정’을 펴는 것이 아닌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국민들은 과거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지만, 중국 정부가 2016년부터 ‘한한령(한류 수입 제한령)’을 내린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자본으로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문화의 역습이나 시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SBS도 26일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지만, 국가의 자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들의 무분별한 행동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우리 국민들은 이번 ‘조선구마사’ 사태에 대해 엄청난 항의 댓글과 함께 청와대 민원 게시판에도 글을 올렸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2,000건이 넘는 민원을 접수했다”며 “어설프고 어정쩡한 정부와 정치권의 친중적 태도가 이런 사태를 배태(胚胎)시키지 않았을지 의구심이 든다. 우리나라는 절대 중국의 속국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 침탈에 결코 침묵하지도 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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