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영성 무시하고 외면 행위 치우치는 경향,
더러운 열심 갖고 하나님에 기인한 것 위장해
매체나 빅데이터 정보로 얻은 성과 만족 경향,
결정 장애 일으켜 영적 행위가 영성 상실케해

기독교학술원 86회 월례포럼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학술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86회 월례포럼이 ‘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지난 3월 26일 오후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앞서 ‘존 오웬의 죄 죽이기와 다시 살아남의 영성’이라는 제목으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오웬의 영성론은 그의 청교도 개혁신학의 정수로, 이는 성화에서 인간의 날마다 순종이 성령의 사역으로 가능하다고 본 그의 성령론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김영한 박사는 “영성은 성령에 이끌리는 삶이요 순종의 삶으로, 신자 속에 남아 있는 죄의 습성을 날마다 근절해 나가는 성화의 과정”이라며 “이는 인간의 노력이면서 성령의 사역에 의해 이뤄진다. 알미니안주의적 신인 협동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총인 동시에 인간의 전적 순종”이라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오웬은 인간의 행위와 공로를 주장한 로마가톨릭주의에 대항해 종교개혁적 이신칭의 교리를 계승했다. 아담의 죄가 모든 인류에게 전가되면서 죄책이 전가되고, 죄의 결과인 죽음이 모든 이에게 이르며, 그리스도의 의도 선택된 자에게 전가된다”며 “그는 당시 자유주의 신학이던 알미니안주의과 소시안주의를 신학적으로 반박하고 정통 개혁신학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웬은 알미니안주의자들의 ‘만인구원설’을 비판하면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이 믿도록 그들을 위해 죽으셨다’는 제한속죄론을 주장했다”며 “신자의 행동 여부에 따라 구원이 결정된다는 알미니안들의 주장에, 구원은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이신 하나님 은혜로 가능하며, 하나님은 만유보다 크시기 때문에 그의 손에서 누구도 택한 자를 빼앗아 갈 수 없다”고 역설한다.

김영한 박사는 “존 오웬은 성령론 중 중생에 관한 교리에서, ‘중생의 준비는 말씀을 듣는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했다”며 “성령의 사역은 말씀을 듣는 자가 중생 사역인 회심을 체험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반드시 은혜의 수단인 설교와 기도를 통해야 한다. 이러한 입장은 청교도의 설교 중심 예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존 오웬은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에서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를 죽이는 일의 주체는 성령 자신이시고, 의무에 대한 인간의 순종은 도구일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신자는 죄는 결코 신자를 지배할 수 없지만, 신자가 죄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한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신자의 마음은 전쟁터가 된다. 그러나 성령은 죄를 이길 수 있는 은혜를 공급해 준다.

김 박사는 “오웬의 언약신학에 있어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리스도와의 교제의 기초가 되고, 이를 통해 칭의와 성화를 밀접하게 연관시키는 동시에 구별한다”며 “오웬에게 있어 성화의 본질은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을 복원하는 것, 즉 재창조의 사역이다. 그것은 사랑 안에서의 믿음으로 말미암는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를 구원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그의 구원하심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고, 그 인간의 전적 순종은 결코 인간의 공로가 될 수 없다. 이것마저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은혜가 아니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신자는 평생 죄를 죽이는 것을 자신의 일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죄 죽이기(mortification of
sin)에서는 율법적 태도나 자유방임의 태도 양 극단을 피하고 성령 안에서 영적 훈련과 성취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존 오웬의 영성은 죄 죽이기와 다시 살아남의 영성이다. 죄의 죽임은 현세에서 이루어지지 않기에, 죄의 세력을 약화하는 것”이라며 “성령의 능력을 힘입은 성도는 순종으로 죄를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은 성화의 본질이다. 성화의 주체는 성령이다. 인간은 피조물로서 창조주 하나님께 마땅히 순종해야 하고, 성화는 그 순종의 과정에서 이뤄진다. 성화는 하나님의 전적 사역과 인간의 온전한 순종의 결과”라고 정리했다.

기독교학술원 86회 월례포럼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발표한 문형진 박사, 개회사 김영한 박사, 논평 김윤태 박사. ⓒ학술원
이후 문형진 박사(기독교학술원 연구원)가 ‘존 오웬의 영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문형진 박사는 “존 오웬의 영성을 탐구하면서, 현 교회 공동체의 두 가지 정황을 염두에 두고자 한다”며 “첫째는 성도들이 개인 내면의 ‘영성’을 무시한 채 외면의 ‘행위’에만 치우치는 경향이고, 둘째는 성도들이 ‘성령의 사역’을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매체나 개인의 역량을 더 신뢰하며 수집된 정보로 얻은 ‘성과’에 만족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문 박사는 “오웬은 첫째로 행위에 치우치는 것을 ‘더러운 열심을 가지고도 하나님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위장하는 상태’라고 했다”며 “성과 만족 경향은 ‘빅데이터(Bigdata)와 ‘인공지능(AI) 등에 의존해,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에서 시작되는 영적인 과정을 건너뛰려는 경향으로, 신앙생활뿐 아니라 신학연구 분야를 넘어 인격과 경건함이 담겨야 하는 설교의 영역까지 엿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내면의 ‘생각’을 무시하고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넘치는 정보들은 결정 장애를 일으키게 해 신앙을 ‘행위’로 만족하게 했다”며 “이러한 정황은 성도들이 ‘성과’에 치중해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영적 행위’가 영적 진정성과 공동체의 유익을 상실하게 하는 역설적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은 ‘성령의 사역과 함께 성도의 ‘영성(Spirituality)’을 주의 깊게 탐구했고, ‘주도적이며 개별적(the initiative and interpersonal)’인 ‘성령의 사역’에 이끌리는 성도 내면의 ‘영성’과 외면으로 드러나는 ‘신앙 행위’를 주요하게 인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웬은 ‘하나님의 영’이 부재한 상태에서 꾸며진 행위(마 23:26)에 불과했던 일부 성도들의 영적 행위를 관찰하고, 내면에서부터 시작된 성령의 사역이 영성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고 논설했다”며 “성령의 사역에 관한 오웬의 신학적 견해는 당시 청교도들의 ‘영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영성’을 확고히 하는 지침이 된다. 이러한 오웬의 사상은 개인의 내면에서 이뤄지고 외면에서 드러나는 상황에서, 성령의 사역을 따르는 균형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문형진 박사는 오웬의 영성에 관한 논의를 ‘영적 마음가짐의 정서(Spiritual-mindedness in the Affections)’와 ‘영의 생각(Minding of the Spirit)’과 ‘영적 관계(Relationship of the Spirit)’, 그리고 ‘영적 행위(Duties of Divine Worship)를 ‘성령의 사역’으로 관통하며 이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즉 오웬의 영성은 성도가 성령의 뜻대로(고전 12:11) 새로운 피조물(고후 5:17)이 되어 영적 생활 원리(엡 2:10)를 따르는 ‘영적 마음가짐의 정서’에서 시작해, 여기서 이미 받은 영의 영향력을 따라 그에 합당한 ‘영의 생각’을 한다는 ‘영성’의 원리를 제시한다.

이에 대해 “‘영의 생각’과 ‘육의 생각’은 개별적으로 고유한 영적 관계를 유지하고 그에 따르는 성향의 행위를 행하게 하며, 이는 습관화되어 영성’을 정립한다”며 “오웬은 성도가 ‘성령의 사역’을 따라 구별된 ‘영의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따라 합당하게 행하는 것을 하나님 은혜 안에서 이루는 ‘영적 관계’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성도와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로 ‘영성’의 과정을 논의했다. 이 관계는 ‘교제(엡 2:18)’와 ‘죄 죽임(롬 8:13)’을 습관적으로 행하며 더욱 더 견고하게 된다.

기독교학술원 86회 월례포럼
▲기념촬영 모습. ⓒ학술원
그는 “성령의 사역’으로 ‘교제’와 ‘죄 죽임’이 성도의 삶에서 반복되어 습관화되는 것은 성도와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를 더욱더 견고하게 유지하는 길”이라며 “이러한 일은 성도가 ‘성령의 사역’을 따르며 ‘영성’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방도”라고 설명했다.

또 “오웬은 성도가 내면에서부터 정해진 방향을 따라 ‘영적 행위’로 개인의 고유한 ‘영성’을 드러내는 것에 주목했는데, 이 ‘영적 행위’는 ‘예배드리는 삶(요 4:23)’으로서 ‘영성’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구체적인 표현”이라며 “참된 ‘영성’은 성도가 성령의 사역을 따르는 ‘영적 행위’로 새로운 생명을 얻고 평안에 이르러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하는 길로서, 오웬은 성도가 영적 행위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며 닮아가는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결론에서 문형진 박사는 “본 연구는 오웬 신학 중 ‘영성’에 관한 탐구로, 성도 내면에서부터 ‘영성’을 바르게 정립하고 이것이 외면의 삶으로 ‘영성’이 드러나게 하려는 하나의 노력”이라며 “이러한 시도를 하는 이유는 개인이 내면으로부터 예배드리는 삶으로서 ‘영성’을 드러내는 첩경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개혁의 연속성과 탄력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박사는 “‘성령의 사역’을 따르는 ‘영성’의 맥락을 이루는 본 연구가 혼란한 ‘영성’에 이끌려 성과만을 추구하는 시대에, 성도가 내외적으로 ‘성령의 사역’을 따라 ‘영성’을 견고하게 정립하여 생명과 평안을 얻는 데에 나름의 소임을 감당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회 논평은 김윤태 교수(백석대)가 맡았다. 발표회에 앞선 경건회에서는 명예이사장 이영엽 목사 인도로 이영송 목사(서울예림교회)가 설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