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시청각장애인 동료상담가 위촉
▲위촉식에서 시청각장애인 동료상담가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우리나라 최초 시청각장애인 지원센터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에서 지난 24일 시청각장애인 동료상담가 위촉식을 진행했다.

헬렌켈러센터는 시각과 청각 중복 장애인 김지현(52, 여), 손창환(51, 남), 윤세웅(47, 남)씨를 동료상담가로 위촉했다.

위촉된 동료상담가들은 장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센터를 찾는 시청각장애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에 임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또 사회적으로 고립된 시청각장애인들을 발굴해 헬렌켈러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손창환 씨는 “헬렌켈러센터에서 저에게 ‘상담가’라는 직함을 주셨다.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시청각장애인들을 열심히 발굴하고, 그들과 내가 겪었던 경험을 나누며 지지와 응원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헬렌켈러센터 홍유미 팀장은 “시청각장애인들을 동료상담가로 위촉해 시청각장애인들의 직업 역량을 강화하고 자립생활을 이루는데도 목적이 있다”며 “동료상담가들이 사회와 단절된 시청각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의 기능이 중복 손실된 장애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어 일명 ‘소통 장애’로 불린다. 사소한 일상생활은 물론 교육과 직업 등 삶 전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장애 특성을 고려한 편의시설 정비와 법 제도 개선이 절실하지만, 실태조사조차 된 적이 없어 인원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무관심 속에, 시청각장애인들은 인간의 기본권조차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밀알복지재단은 2019년 4월 이에 국내 최초 시청각장애인 지원센터인 헬렌켈러센터를 개소해 입법운동과 인식개선 캠페인 등 시청각장애인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회를 찾아가 헬렌켈러법 제정에 동의하는 1만 8천여 명의 서명을 전달해 장애인복지법이 개정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올해도 서울시 조례 제정을 추진해 시청각장애인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활동에 앞장선다.

헬렌켈러센터는 올해 시청각장애인 전문 활동지원사 양성 사업을 본격화해 시청각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한다. 또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시작한 시청각장애아동 촉각치료사업을 지속하고, 부모들의 자조모임을 구성해 목소리를 내도록 돕는다. 저소득층 거주 밀집지역을 우선으로 시청각장애인을 발굴해 실태조사와 지원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