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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Steven Cornfield
최근 미국에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장에 나섰다고 18일(현지시간) 기독일보 영문판이 보도했다.

미국 복음주의 지도자이자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 회장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최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래함은 자신의 아버지인 故 빌리 그래함 목사도 현대 의학을 믿었다며 “당신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백신과 같은 것이 있다면, 그는 그것을 옹호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그것을 취했다. 저는 그것(백신)이 성경과 일치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래함은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그래서 나는 아스피린을 먹으라고 말하거나 백신을 맞으라고 말하는 데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래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막는 목회자들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문제가 있다(problematic)”고 답했다.

그는 “강단의 목회자들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심판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지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만일 그 사람(회중)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죽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그렇다면 목사에게 책임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16일 ‘폭스뉴스 프라임 타임’에 출연해 “나는 그것(백신 접종)을 추천할 것이고, 솔직히 그것을 원치 않거나 나에게 투표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도 백신 접종을 권장한 바 있다.

반면 그는 고용을 위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며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고, 그에 따라 살아야 한다. 저 또한 그것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임 중 펼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덕택에 총 세 종류의 코로나 백신이 개발됐다고 설명했으며, 캐나다·멕시코에 접한 국경을 폐쇄했던 방역 노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냈지만, 그것에 대해 거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전미어린이건강여론조사(National Poll on Children‘s Health·NPCH)’에서 자녀를 가진 미국 성인 3명 중 1명(32%)은 “올해 자녀가 독감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지난 2월 미국 퓨리서치센터 연구에서 백인 복음주의자 중 54%만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톨릭 신자(77%), 흑인 개신교 신자(64%), 무신론자(90%)와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치이다.

백신 관련 최신 정보인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일 평균 약 240만 명의 미국인들이 예방 접종을 받고, 전국적으로 1억 개가 넘는 백신이 배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