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목회자의 준비
1. 시대를 꿰뚫고 있는가?
2. 자기만의 콘텐츠(Contents)가 있는가?
3. 온리 원(Only One)의 콘텐츠가 있는가?
4. 사람의 ‘마음 코드’를 맞추고 있는가?
5. 영성, 지성, 그리고 품격을 갖췄는가?

6. 인디펜던트 워커인가?
7. 코로나19 전보다 1.5배의 열정을 품었는가?
8. 세상에서도 인정받는 리더의 자격을 갖췄는가?
9. 시각이 전방위적으로 넓혀져 있는가?

언택트와 교회
언택트와 교회
김도인 | 글과길 | 296쪽 | 14,000원

코로나19가 발생한지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백신도 개발되어 나라마다 집단 면역을 목표로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백신 접종을 시작해서 올해 안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코로나19가 종식될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태학자인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석좌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조금 사그라들 뿐, 결코 종식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종식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만, 바이러스가 어떻게 완전히 종식되겠습니까?

지금처럼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박쥐 외에도 다양한 생물들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품고 2-3년 간격으로 인류를 덮칠 겁니다. 인간이 백신을 개발하는 속도보다 바이러스가 찾아오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입니다.”

김재인 교수도 『뉴노멀의 철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혹자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만 하면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친다.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세계화를 막 완성한 자본주의의 여러 증상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그리고 2019년 코로나19 등 인류는 아주 짧은 주기로 감염병을 겪고 있다. 과학자들은 세계화가 마무리되면서, 특정 지역에 존재했던 풍토병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진단한다.

이제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는 없으며, 심지어 모든 오지들은 서로 연결되었다. 인적, 물적, 정보적 교류는 그만큼 촘촘하게 엮여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좁은 지역에만 머물던 각종 풍토병도 망을 따라 각지로 전파되는 상황이다.

나는 이를 자본주의 세계화의 완성이라고 본다. 이제 전 세계 오지의 풍토병이 모조리 전 지구로 퍼질 때 까지 감염병의 주기적 대유행은 멈출 수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세상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어렵다고 한다. 한국교회도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다.

특히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림으로 교회가 입은 내적, 외적인 타격이 크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 뉴 노멀의 시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화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단지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만 기도하고 있을 뿐이다.

코로나19는 언택트 시대를 앞당겼다. 이제 언택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언택트 시대에 ‘교회와 목회자와 교인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이 나왔다. 김도인 목사의 『언택트와 교회』다. 김도인 목사는 많은 책을 읽고 시대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진 목사다.

저자는 코로나19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말한다. 위기에 대해 영국 수상을 지낸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

저자는 낙관론자이기에, 처칠이 말한 것처럼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준비만 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드러낸 한국교회의 민낯을 이야기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회는 세상의 대안이 되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교회의 신뢰도가 추락했을 뿐이다. 추락하다 못해 추락의 날개까지 달았다.

교회가 코로나19 이후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이유는, 교회의 시민의식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교회는 영적 의식도 가져야 하지만, 시민 의식도 갖고 살아가야 한다. 세상 사람보다 높은 시민의식이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여의도순복음교회
▲지난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마스크를 쓴 채 감염 예방을 위해 교회 로비에서 손소독제를 바르고 있다. ⓒ교회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언택트 시대에 크게 목사와 교인과 교회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목사이기에, 그 중에서 목사가 준비해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저자는 목회자가 첫째로 코로나19 이후 목회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목회자는 코로나19에 맞게 목회를 재정의해야 한다. 과거에 목회는 설교, 교육, 양육, 심방, 행정 등 수많은 것을 포함했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설교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설교 하나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목회가 설교로 축소되었다면, 설교에 올인해야 한다. 그리고 교인들이 듣고자 하는 설교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

둘째, 자기만의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목회자는 자기 콘텐츠가 있는지 물어야 한다. 자기 콘텐츠가 없다면 자기만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려면 자기만의 콘텐츠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셋째, 성도들의 마음 코드를 읽으라고 말한다.

“언택트 시대에 중요한 것은 코드 읽기다. 다른 아닌 사람의 마음 읽기다. 마음을 읽지 못하면 소비자가 중심인 시대에 교회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목사는 교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교인의 마음 읽기에 더 마음을 쏟아 부어야 한다.”

넷째, 영성, 지성, 품격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다섯째,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아가라고 말한다.

“인디펜던트 워커란 기존의 일의 개념을 깨뜨리는 것이다. 인디펜던트 워커는 한 마디로 내부와 외부의 모든 요인들이 변해도, 내가 원하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디펜던트 워커의 특징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지만 개인의 기술, 능력, 자원으로 계약을 통해 일하고 돈을 받는 독립적인 노동 주체라는 점이다.

코로나19는 목회자를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지 2년째인 지금 작은교회들은 출석이 줄어들면서 특히 재정에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여섯째, 코로나19 이전보다 1.5배의 열정을 가지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난 지금, 목회자가 목회와 세상의 삶에서 뉴 노멀을 만들어 살아가려면 전보다 열정이 적어도 1.5배는 불타올라야 한다.

공부도 전보다 1.5배 이상 해야 한다. 기도도 전보다 1.5배 이상 해야 한다. 성경도 1.5배 이상 읽어야 한다. 1.5배 이상 해야 하는 것은 1.5배 이상 할 때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세상에서 인정받는 리더의 자격을 갖추라고 말한다.

“우리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때문에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다. 이런 남다른 리더가 교회에 많이 나와야 한다. 교인들이 자랑스러워할 목회자, 존경받는 목회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리더에 따라 교회 공동체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덟째, 전방위적인 시각을 가지라고 말한다.

“유튜브가 대세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가 자신의 교회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 교회 안의 목회자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교회 밖까지 목회를 하겠다고 해야 한다. 예전에는 목회가 교인 관리만 잘하면 되었다. 이젠 교회 밖의 사람들까지 관리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전방위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언택트 시대에 교인과 교회도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를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차별화된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달라진 세상 가운데, 자기만의 콘텐츠가 없으면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곧 교회와 목회자와 교인들이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 때, 코로나19는 오히려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콘텐츠는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다.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열정을 가지고 집중해야 한다.

강원국은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좋은 콘텐츠 조건에는 다섯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첫째,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둘째,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셋째, 사물보다는 사람과 연관짓는 게 좋다. 넷째, 내 것이어야 한다. 다섯째, 널리 확산될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

한국교회와 목회자와 교인들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다시 도약하기를 소망해 본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감사인생(공저)’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