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숙면, 침대
▲ⓒUnsplash 제공
깊은 잠을 못자는 아이들이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수면 중에 무서운 꿈을 꾸면서 놀라는 아동이다. 무서운 꿈을 꾸는 것은 수면 중에 일어나는 것과 상관성을 갖는다. 심한 경우에는 수면장애에 해당되는 증상이 되기에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깊은 잠을 못자는 아이들은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아동, 잠재적 우울증이 있는 아동, 신체에 문제를 가진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유난히 외모에 신경쓰는 아동은 다음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생리적인 현상의 결과

깊은 잠을 못자는 아동은 생리적 현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생리적이란 생체리듬과 관련되는 것이다. 생체에는 여러 리듬이 있어, 생체의 여러 기능들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리듬이 24시간 주기의 일주기성(circadian)의 리듬이다. 이 리듬은 대뇌의 시신경이 교차해서 지나가는 자리에 위치한 시교차상핵(supra-chiasmic nucleus)에 있는 내적 시계(internal cliock)에 의해 조절되기도 한다.

시간제공기(zeitgabers)라는 외적 요인, 즉 태양의 강도와 위치, 인공빛, 식사, 시계, 업무시간, 저주파 전자장, 기상 및 수면시간 등이 있는 가장 강력한 시간 제공은 기상시간이다. 이러한 요인은 조절된다.

이 리듬과 가장 밀접하게 변하는 것은 체온이다. 체온은 수면 시작과 함께 내려갔다가 새벽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활동시간에 최고치를 유지한다. 생체호르몬 중에는 성장호르몬이 이 리듬의 조절을 받는다.

아동의 악몽은 야경증과는 달리 REM수면이 많은 수면 중반 이후에 꾸는 것으로, 대개 새벽에 많이 발생한다.

아동은 수면기간 또는 낮잠 때 반복적으로 깨는 것으로, 이때 대개 생존, 안전 또는 자존심에의 위협에 관련되는 확장된 극히 무서운 꿈들을 자세히 회상한다. 수면 기간의 후반부에 주로 깬다.

무서운 꿈으로부터 깬 후, 아동은 곧 인지력이나 방향상실 등을 나타낸다. 때로 수면경약장애 때나 어떤 형태의 간질 때 착란과 지남력 장애가 있음과 대조적이다. 꿈-경험이나 깸으로 생긴 수면장애는 임상적으로 현저한 사회적, 직업적 혹은 다른 주요 기능면에서의 곤란과 장애를 초래한다.

2. 야제증

깊은 잠을 들지 못하는 아동에게는 야제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신체적 이상에는 야제증을 들 수 있다.

야제증(夜啼症)이란 이유 없이 잠을 자다가 깨서 울거나, 울지는 않지만 자주 칭얼거리거나 끙끙거리는 등 잠의 질이 저하된 증상이기 때문이다. 보통 2세 이하의 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 야제증은 한방에서는 대개 기(氣)가 잘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됐을 때 유발된다고 한다. 기가 정체되는 것은 크게 심신(心神) 계통 이상이나 소화기 계통의 이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신 계통 이상 중 하나는 심장에 열이 많아 답답할 때인데, 몸에서 열이 나고 변비가 생기면서 소변량이 적어지며 붉은 색을 띠면 심장에 열이 많은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런 아동은 잠잘 때 가슴을 위로 향하여 자고, 안아주면 더 크게 울어대고, 자면서도 깜짝 놀라며 엄마 품으로 파고들며 우는 경우에도 무언가에 놀라 야제증이 생긴 것이다.

이런 아동은 양쪽 눈을 부릅뜨며 울기도 하고, 눈썹 사이의 미간이 푸른빛을 내기도 한다. 이런 아동 중에는 몸에 열이 많은 임산부가 화를 잘 내거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은 경우, 몸이 찬 임부가 근심을 많이 하고 찬 음식을 많이 먹은 경우, 임신 중에 많이 놀라거나 두려운 경험을 많이 한 경우, 등에서 출산 후 신생아에게 야제로 나타난다고 본다.

3. 심리적 불안상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아동은 심리적 불안 상태로 보아야 한다. 심리가 불안하면 깊은 잠에 들 수 없기 때문이다. 때로 악몽을 꾸는지에 대해서도 살펴야 한다.

악몽이란 잠을 깨게 만들 정도로 아주 무서운 꿈이다. 일단 잠에서 깨어나면 꿈의 내용을 명료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기에, 아동은 다시 악몽을 꾸게 될까봐 겁이 나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3-5세 아이의 10-50%는 부모를 괴롭힐 정도로 심각한 악몽을 꾼다고 한다. 영아의 경우 깊은 잠을 못 자는 주된 원인은 엄마나 아빠와 떨어지기 싫은 심리 불안에 있다.

엄마와 아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새로 태어난 동생에게 엄마 아빠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놀이방 등에 맡겨져 엄마 아빠로부터 혼자 떨어지게 될 때의 두려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엄마 아빠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으며, 아기가 지금 느끼고 있는 불안감 또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동생을 돌보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고, 놀이방에 보내면서 깊은 잠을 못자는 횟수가 늘었다면, 놀이방에 보내는 것을 잠시 중단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그보다 조금 더 큰 아기들은 배변 훈련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악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괴물이나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 꿈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배변 훈련에 대한 중압감을 없애줄 필요가 있다. 또는 지저분한 장난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주어 배변 훈련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어주도록 한다.

김충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깊은 잠을 못자는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