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훈
▲백성훈 목사.
시편 79편


하나님의 자녀들도 고난과 실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고난과 실패를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고난과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믿으면 고난도 없고 실패도 없는 인생이 될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고난도 당하고 실패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신앙은 이 말씀대로 우리 인생에 어떤 일이 생겨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겠다는 결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편 79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멸망한 당하여 실패를 경험하고, 포로로 잡혀가 고난을 당할 때에 쓴 시편으로 그 고통과 슬픔, 더 나아가서 분노가 극에 달하여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그 고난과 실패를 슬퍼하며 분노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자신의 원수에 대한 복수를 요청합니다. 그 표현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시편 전체 중 몇 안 되는 분노의 시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스라엘은 그 분노의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이스라엘 모두가 함께 기도한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어떤 민족이든지 민족적 분노가 강할수록 연합하여 함께 싸우게 됩니다. 지금 이스라엘 민족이 연합하여 이 분노를 기도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분노를 통해 당시의 상황들을 정리해 보면 정말 잔인하고 슬픈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벨론 군대가 침략하여 영토를 약탈하고 왕궁과 성전을 짓밟고, 예루살렘을 파괴하였습니다(1절).

많은 백성들이 살해당했고 그 피가 사방에 뿌려졌으며 그 시체들은 방치되어 새와 짐슴의 먹이가 되었습니다(2절). 또 이방의 이웃 나라들이 조롱하였습니다(3절).

우리는 고난과 실패 가운데 함께 모여 기도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기도는 이제 하나님의 성품을 향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질투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그 질투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바벨론을 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6절).

바벨론은 하나님보다 우상을 섬긴 나라입니다. 그런 영적 범죄를 고발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스라엘이 지금 멸망당하는 이유도 우상의 문제 때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들이 심판을 받고 있으면서 다른 민족을 심판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시인은 자신들이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께 범죄한 과거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죄악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긍휼로 우리를 속히 영접하소서 우리가 매우 가련하게 되었나이다(시편 79:8)”.

이 기도는 지금 시대의 성도들에게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범죄로 인해 심판을 받은 이스라엘이지만, 하나님의 긍휼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다는 이중적인 상황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심판 중에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이중성은 구원받은 백성들에게만 해당됩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은 이후에도 범죄로 인해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징계가 우리 영혼의 끝은 아닙니다. 그 징계는 다시 회복시킬 놀라운 계획의 일부입니다.

때문에 징계를 받으면서도 계속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이것이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회개하는 올바른 태도입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결국 회복할 것이라는 전제 안에서 징계를 받는 중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가 비난을 많이 받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시인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이스라엘에 주신 사명을 언급합니다. 그 사명은 바로 주의 이름을 높여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은 이후에도 이 땅을 거룩하고 신실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구원을 받았으니 이제 빨리 하나님 나라로 가고 싶다고 말하며 자살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사명을 모르는 무지한 말입니다.

시인의 기도처럼 고난과 징계를 당하며 포기하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다시 회복해서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높여 드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인의 기도가 이를 증명해 줍니다.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의 영광스러운 행사를 위하여 우리를 도우시며 주의 이름을 증거하기 위하여 우리를 건지시며 우리 죄를 사하소서(시편 79:9)”.

지금은 한국교회가 유난히 비난을 많이 듣는 시기입니다. 교회의 많은 문제들로 인해 교회 안팎으로 논쟁이 많습니다. 대형 교회들의 세습 논란과 목회자들의 범죄, 그리고 코로나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수많은 잡음들로 인해 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도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많은 비난을 받다 보면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실제로 내가 다니던 교회에 이런 큰 문제들이 생기면 부끄러운 마음에 비난의 여론을 피하고자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잘못된 것들은 바로 잡아 주시기를 기도하고, 세상이 억울한 누명을 씌워 핍박을 한다면 그 수렁에서 건져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기도를 반드시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지금은 교회의 성도들이 비록 비대면 예배로 흩어져 있지만, 마음을 모아서 기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반드시 다시 회복됩니다. 교회를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져 갈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을 가지고 회복과 부흥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를 위해 회복과 부흥을 위한 기도의 운동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백성훈 목사(김포 이름없는교회)
<시편의 위로>, <시편의 소망>, <팀사역의 원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