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자와 실무자 등 50명과 성도 50명 참석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과 국민 위한 기도회도

NCCK 부활절
▲기자회견 모습. 왼쪽부터 육순종·이홍정·김광년 목사. ⓒ이대웅 기자
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부활절 맞이’를 위한 기자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NCCK는 부활절인 4월 4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중랑구 신내감리교회(담임 김광년 목사)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새로운 희망: 예수께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셨다(신 30:1-4, 롬 8:22-25, 막 16:9-15)!’라는 주제로 ‘한국기독교 부활절 새벽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NCCK는 지난해 서울 용산 지역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생략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순서자와 회원 교단별 2인, 실무자 등 50명 이내 인원과, 중랑구기독교연합회 측과 협의해 성도 50여명까지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21년 NCCK 부활절 새벽예배에서는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과 군부에 탄압당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기도 시간을 마련하고, 미얀마 성공회 데이비드 신부가 참여해 증언하기로 했다. 또 고난주간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특별기도주간으로 지정하고 교회 모임에서 함께 기도를 요청한다.

앞서 성금요일인 4월 2일 오후 2시 안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를 찾아 간담회를 갖고 성금을 전달한다. 이에 대해 이홍정 목사는 “우리는 사순절 기간 ‘진실의 인양’이라는 생명체가 권력에 의해 통제되는 ‘절차적 정의’라는 맷돌에 매달려 수장당하고 있는 세월호 사건의 자리에 서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이홍정 목사 외에 교회일치위원회 위원장 육순종 목사(성북교회), 부위원장 김광년 목사가 자리했으며, 일치·교육국장 강석훈 목사가 진행을 맡았다.

NCCK 부활절
▲이홍정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총무 이홍정 목사는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에서 드려지는 두 번째 부활절 예배”라며 “텅 빈 공간에서 비대면 소통방식을 따라 드려지는 부활절 예배를 통해, 다시 한 번 자기비움의 영성과 텅 빈 충만의 은총을 덧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금은 한국교회가 성장을 향한 욕망의 질주를 멈춰야 할 때, 생명과 신앙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한국교회가 서 있는 자리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때”라며 “한국교회가 생명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좁은 길을 걸으며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의 부활신앙은 교권주의적 획일화를 극복하고, 다양한 증언의 모습으로 표현돼야 한다. 부활절 예배가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의 다양한 색깔들이 조화를 이루며 생명력을 뿜어내는 백화만발한 하나님의 정원의 잔치가 되길 바란다”며 “NCCK의 부활절 맞이 순례는 하나님의 정원에서 펼쳐지는 희망의 잔치에 참여하는 모두를 위한 우리의 작은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부활절 오후 한국교회 연합으로 드려지는 ‘부활절 연합예배’와 별도 모임을 갖는 것에 대해선 “교단장회의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는 연합기관 참여가 아니라 교단 참여를 중심으로 개최하자고 결의했다”며 “그 결의를 존중하고, NCCK 회원 교단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겠다. 다양한 신앙의 색깔로 부활절의 기쁨과 희망을 노래하자. 획일적 부활절 예배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답했다.

육순종 목사는 “코로나19 펜데믹은 인간 탐욕에 따른 것이며, 그 자성의 깊이가 사순절 기간 동안 깊어질수록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다”며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희망의 메신저가 되기 위해 말씀을 따라 걷는 사순절이 되자”고 전했다.

김광년 목사는 “이번 부활절 예배는 예수의 부활을 기다리는 한국교회가 고난의 현장에 관심을 갖고 정의, 평화의 회복을 바라는 순례 여정”이라며 “부활이 개인을 넘어 공동체와 사회의 기쁨이 되길 바란다. 특히 소외되고 연약한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