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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시온교회 주일학교에 참석한 아이들의 모습. ⓒTwitter/danishkanavin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은 “스리랑카 바티칼로아 지구의 시온교회에서 발생한 치명적 자살 폭탄 테러 사건 2주기인 부활절을 앞두고, 현지 교회 개척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는 “2019년 부활절에 발생한 폭탄 테러에서 스리랑카 현지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은 소위 ‘사탄의 어미’라는 폭탄을 사용했는데, 이는 2018년 IS와 관련된 무슬림 극단주의자 집단이 인도네시아에서 교회를 공격할 때 사용했던 폭탄과 유사한 것이었다. 당시 공격으로 31명이 목숨을 잃었고 교회 건물도 파괴됐다”고 했다.

그녀는 “그러나 스리랑카 기독교인들은 이 같은 폭탄 테러에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사실 그 테러로 무슬림과 힌두교도가 다수인 스리랑카의 여러 지역에서 새로운 전도와 교회 개척의 물결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스리랑카 동부 연안의 무슬림 근본주의자 마을에 교회를 개척한 스리랑카 목회자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 목회자가 교회 개척자로 파송된 마을은 2019년 시온 교회 폭탄 테러 배후 조종자의 본거지인 이슬람 사원에서 한 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교회는 100명 정도 규모로 성장했으나, 그 목회자와 교인들은 끊임없는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슬람교를 떠나는 이들에 대한 주민들의 적대감이 크기 때문에 이 성도들은 조심해야 한다”며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성도는 일상적으로 가족들의 거부와 공격을 당한다”고 했다.

또 “스리랑카의 기독교인들이 공격적인 불교도에게 가장 일반적으로 핍박을 받는다. 일부 불교 지도자들은 기독교인들을 자신의 정치 권력을 위협하는 요소로 간주하고 공동체와 문화의 규범에 순응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에게 분개한다. 스리랑카 민족주의자들은 소수 집단인 힌두교도와 무슬림, 기독교인들을 다 축출하고 순수 불교도 싱할라족 국가를 건설하고자 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19년 시온 교회 폭탄 테러 사건을 계기로 스리랑카 기독교 공동체들이 또 다른 핍박자에 대한 경계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들이 바로 IS와 연계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다. 스리랑카 인구의 9.7%가 무슬림이지만, 2019년 부활절 폭탄 테러 이전에는 날로 규모가 커지는 무슬림 공동체 사이에 기독교 전도 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많은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이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폭탄 테러를 겪은 후, 스리랑카 교회 지도자들은 무슬림 출신인 이들을 전도하는 방법과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무슬림에서 개종한 이들을 양육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관해 교인들을 훈련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에 한국VOM은 스리랑카 지도자들이 현재 진행 중인 포괄적인 무슬림 전도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리랑카 목회자들.
▲스리랑카 목회자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현숙 폴리 대표는 “이 훈련 프로그램은 연중 개최되는 지역 훈련 행사와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선발된 목회자들을 위한 특별 심화 훈련 외에도 스리랑카 목회자 44명의 친교를 위한 년 2회 훈련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폭탄 테러 2주기를 맞는 시온 교회에 관하여, 새 교회 건물이 건축되는 동안에도 그 교회 성도들이 교회 건물을 임대하여 매 주일 아침 9시에 계속 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때 교회를 다녔던 사람 중에는 교회로 돌아오기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고, 그때 입은 부상 때문에 몸이 불편해서 교회에 못 오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곳의 교회 지도자들은 폭탄 사건 때문에 기독교 신앙을 버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며 “폭탄 테러 사건으로 기독교인들은 교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힌두교와 무슬림이 대부분인 선교 현장으로 들어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