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구호단체, 시리아 문제 해결 위해 공동 성명
난민 문제 최악, 주변국에 총 560만 명 난민 거주
코로나19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심각한 상황

월드비전 시리아 레바논
▲레바논 베카시 시리아 난민촌에서 한 월드비전 직원이 아이들에게 코로나 예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시리아 내전 발발 10주기를 맞아, 시리아의 지속되는 전쟁을 막기 위한 강대국들의 영향력 행사를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월드비전 포함 35개 국제구호기관들은 성명서에서 “시리아의 지속되는 민간인과 주요 시설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이 계속될 경우, 수백만 명의 난민과 시리아에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 우려된다”며 “아동들과 민간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폭력사태 확산으로 이들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특히 취약 아동 및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보호가 보장될 수 있도록 평화와 안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가 시리아 전역과 난민 수용국들에 대한 지원 강화와 난민 지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시리아 국경을 넘어 지원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접근이 강화돼야 한다”며 “시리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변 강대국들이 이 잔인한 분쟁을 종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수백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폭력으로부터 해방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리아 내에서는 80% 이상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식량 불안 수준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1,240만 명이 안정적인 식량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1,220만 명은 깨끗한 물조차 마실 수 없는 상황이다.

장기화된 시리아 분쟁으로 난민 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주변국에 25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560만 명의 난민들이 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시리아 난민들의 고통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화폐가치 하락, 광범위한 실업, 부족한 연료 등의 문제로 시리아인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까지 경험하고 있다. 기본 생필품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식량조차 생존을 위한 약으로 교환해야 하는 등 극심한 상황에 처해 있다.

◈내전 10주기 맞아 피해 보고서 발간

국제월드비전은 시리아 내전 10주기를 맞아 지난 10일 ‘경제적 손실과 파괴된 아동의 삶(Too high a price to pay: the cost of conflict)’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시리아·레바논·요르단 난민 어린이와 청소년 약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0년 동안의 전쟁이 시리아 경제 성장(GDP)과 인적 자본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

국제월드비전은 2011년 3월 시리아 전쟁 발발 이후 약 5백만 명의 아이들이 태어났으며, 무고한 민간인 약 60만 명이 전쟁으로 희생, 그중 약 5만 5천 명은 어린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쟁 이후 시리아 인구 절반이 난민이 됐고, 그 중 40%는 아동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10년간의 경제적 손실은 한화로 약 1,322조 원으로 추정되며, 당장 전쟁이 종식돼도 2035년까지 영향이 지속돼 약 1,545조 원까지 경제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리아 아이들의 기대수명은 13년 감소, 2014년과 2019년 사이 소년병 모집은 300% 가까이 증가했다. 소년병 82%는 직접 전쟁에 참여했고, 이들 중 25%는 15세 미만으로 조사됐다.

월드비전 시리아
▲시리아를 위한 캠페인. ⓒ월드비전
국제월드비전은 5년 전인 지난 2016년 보고서에서, 5년간의 시리아 분쟁으로 한화 약 249조 원의 손실을 발생시켰으며 2020년까지 분쟁이 지속되는 최악의 경우 그 비용은 최대 한화 약 1,178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조사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됐음을 보여줬다.

국제월드비전 앤드류 몰리 총재는 “시리아 아동들은 여전히 가족들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 조혼·폭력·아동 노동 등 상상할 수조차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경제적 비용은 엄청나고 전쟁의 대가는 결국 가장 취약한 아동들이 치르고 있다. 시리아 분쟁이 야기하는 문제의 심각성과 지원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월드비전과 같은 NGO·국제기구·국가 리더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국민 대상 청원 캠페인도

이에 한국월드비전은 오는 23일까지 시리아 내전 10주기를 맞아 정부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독려하고자 전 국민 대상 청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개인 SNS에 청원 참여 인증 사진과 ‘#전쟁피해아동캠페인 #withSyria #giveaniceday’ 등 시리아 전쟁 10년을 기억한다는 의미의 해시태그를 올려 동참할 수 있다.

월드비전은 시리아 내전이 지속된 하루하루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365일X10년을 상징하는 3,650명을 목표로 청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청원 결과는 3월 29-30일 시리아 및 주변국 지원 관련 공여국 회의에 참석하는 외교부에 전달해 우리나라와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시리아의 평화와 전쟁피해아동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실행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전쟁피해 아동보호 캠페인 일환으로, 매년 시리아처럼 분쟁으로 고통받는 아동들의 구호활동에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기브 어 나이스 데이(give a nice day)’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오는 6월과 10월 2차에 걸쳐 대중의 관심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한국은 전쟁 경험 국가로서 그 피해가 다음 세대에까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고 있다. 국제사회가 개입하지 않으면 전쟁 전으로의 회귀는 불가하고 그 책임은 무고한 아이들이 짊어져야 한다”며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국제사회가 협조해 시리아의 평화적 종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월드비전도 세계 최대 민간 NGO로서 적극적으로 시리아 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과 사업을 선도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