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병, 질병, 세균, 우한폐렴
▲코로나19 바이러스. ⓒ픽사베이
질병 중에서 세계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교통사고나 재난, 암보다도 호흡기 질환이다. 지금 전 세계인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심각히 두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순식간에 생명을 앗아가는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이다.

호흡기 질환은 감기나 독감만 아니라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결핵, 폐렴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은 기침과 가래를 동반하는 까닭에 단순한 감기와 혼동하여 치료 시기를 늦추는 판단 오류를 범하기 쉽다.

이 가운데 결핵과 폐렴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 호흡기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경제대국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호흡기질환 관련 성적은 빵점 수준이다.

왜냐하면 결핵 환자의 경우 아주 심각한 성적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에서 결핵발병률과 사망률이 모두 1위인 최고 위험 국가이다.

대한민국에서 결핵은 가장 많은 사람을 사망케 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상태가 악화되면 기침과 가래만 아니라 각혈을 하게 되며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른다.

평상시에는 소화불량이나 신경과민, 식욕부진 등의 증세로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그런데 이렇게 무서운 결핵은 전염력이 강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이다.

그런데 결핵 못지 않게 폐렴은 더욱 그렇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폐에 염증이 발생하고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과 고열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 폐렴은 기저질환자나 노약자가 쉽게 걸리며 예후 또한 아주 나쁜 질환이다.

코로나19도 초창기에는 우한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여 우한 폐렴으로 불리웠듯이, 폐렴의 일종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바로 이 폐렴으로 인해 생업을 포함한 거의 모든 시스템이 정지 상태가 되고 있다. 미래 인류가 가장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암이나 교통사고가 아니라, 이러한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다.

20세기가 되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1900년대 세계 인류의 평균수명은 31세였으나, 2017년에는 72세나 되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인간의 평균 수명이 증가했는가를 분석해 보았더니, 가장 큰 요인으로는 5세 미만 영아들의 생존률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20세기 이전에는 각종 전염병으로 인해 5살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 전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단명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금세기 들어 인류의 수명이 늘어난 것은 위생적인 생활환경과 과학적인 치료제의 급격한 개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인간의 삶의 질 변화는 전염성 질환의 수치를 낮추는데 기여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요즈음 대한민국에서 암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비전염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전체 사망자의 80% 정도이다.

교통사고나 재해사고, 자살 등으로 인한 사망자를 빼고 나면,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10%에 불과하다. 그만큼 전염성 질환에 걸려 갑작스럽게 죽을 확률은 10%밖에 안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정도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연일 매스컴이 단골 뉴스로 보도하고 있듯, 2020년 1월부터 지구촌은 전염성 질환에 의해 175만명이 넘게 사망하는 지구촌의 비극을 경험하고 있다.

100년 전에는 전염병이 발생한 그 지역에 국한하여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나, 이제는 상황이 완전 딴판이 되었다. 그것은 인간이 발전시킨 과학기술의 덕(?)이기도 하다.

교통과 이동수단 발달로 인해 급격히 인구 이동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인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여객기의 연간 비행 횟수는 4,000만 회 정도가 된다. 숫자로 본다면 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는 엄청난 횟수이다.

역병과 신앙
▲2020년 중국 우한의 우한 폐렴 환자 이송 장면. ⓒ크투 DB
2017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항공기 이용객은 무려 40억 명을 돌파했다. 평균 5%대 성장률이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연간 약 3%)이나 세계 인구 증가율(연간 약 1.2%)을 훨씬 능가하는 수치이다.

2037년이 되면 여객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자그마치 80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전망할 정도로 현대 사회는 인적·물적 활동량이 급증하고 있기에, 그만큼 전염성 질환에 더 많이 노출되고 쉽게 안전망이 파괴될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의 변이종이 보고 되고 있다. 이는 지금 개발중인 백신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렇게 날이 갈수록 코로나의 공격력과 확산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예전에 잠시 세계인의 가슴을 움추리게 했던 사스나 메르스와는 그 세력이 비교할 정도가 아니다. 지난 2002년부터 9개월간 지속된 사스로 인한 사망자는 77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미 175만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고 갔기 때문에, 세계 인류는 코로나 앞에 마스크를 한 채 목소리를 낮추며 바깥 눈치만 보고 몸을 움추리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만 아니라 신종 독감 바이러스도 현대 인류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지금부터 100년 전 지구촌을 강타했던 스페인 독감으로 5천만명이 사망했던 그 시절 악몽이 다시금 2020년을 마감하는 지구촌을 덮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 사람들의 전망은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과거 전염병 해결 경험을 토대로 자신감을 갖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을 통한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극복했던 이전 사례를 제시한다. 실제로 천연두를 만든 과학 인류는 천연두만 아니라 홍역과 소아마비 같은 질병도 사라지게끔 하였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비관론자들은 독감이나 에이즈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여전히 인류를 공격하고 있고, 또 변이 바이러스로 감당하지 못할 전염성 질환이 확산되고 있으므로, 과학 인류가 원시 존재인 바이러스에게 참패를 당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들의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어떠한가?

행복 서포터즈 활동과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육성자로서 국민행복 강사가 웰빙의 환경이 무참히 파괴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서 웰빙 칼럼을 쓰는 이유는 국민 불안감을 높이고자 함이 절대 아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행복 인문학적 관점에서 더 성찰해 보고, 인간의 고상한 형이상학적 가치를 생각하며 더 잘 살아가는 ‘웰빙-웰리빙-웰에이징-웰다잉’의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함이다.

이것이 위드 코로나 상황인 현재에서만 아니라, 앞으로 이보다 더 센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도 예측 되기에 근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이유이다.

Lofoten 노르웨이 어촌 북유럽 마을
▲노르웨이 한 어촌 모습. ⓒ픽사베이
유럽의 선진국을 꼽으라고 한다면 노르딕 국가들을 언급할 수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가 노르딕 다섯 국가에 해당된다.

이들 북유럽 국가들은 사회 청렴도가 높고 언론자유 등의 사회, 정치지표를 나타내는 조사에서 지금까지 늘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이들 국가는 지구상에서 손꼽히는 복지국가이고 행복 선진국이며, 희망의 나라로 손꼽히는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가 그렇게 복지국가요 행복 선진국의 롤모델이 된 것은 무슨 힘이 작용했기 때문일까?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인 필자는 그들이 어릴때 부터 듣고 배우며 그리며 성장했던 동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릴 때 접했던 유명한 작가들을 들라면 안데르센이나 셀마 라게를뢰프(닐스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말괄량이 삐삐), 알프 프뢰위센(호호 아줌마) 등의 인물들이다.

이렇게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소설가들이 바로 노르딕 국가인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의 출신이다. 성탄절에 전 세계인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산타클로스의 나라도 노르딕 국가인 핀란드이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품에 안겨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훈련받았다. 어려서부터 생활화 된 후마니타스 철학을 담은 다양한 동화들이 기성세대의 입으로 자녀 훈육의 소재로 사용한 나라들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안테의 법칙(Law of Jante)’이라고 말하고 싶다. 타인에 대한 공동체적 관점에서 정리된 웰빙라이프의 10대 원칙과도 같은 인간관계 및 사회생활의 원칙이다.

엘프 신화 숲 요정 신비 판타지 날개 동화 어린이
▲북유럽 지방 한 요정 장식물. ⓒ픽사베이
‘얀테의 법칙’은 덴마크 출생 노르웨이 작가인 악셀 산데모제가 쓴 소설인 <도망자, 과거 발자취를 다시 밟다(A Fugitive Crosses His Track)>에서 정리된 10가지 규칙에서 기인한다.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국민들이 되새김질해 보아야 할 얀테의 법칙은 이러하다.

1.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2. 당신이 우리와 같다고 생각하지 말라.
3. 당신이 우리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4. 당신이 우리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말라.
5. 당신이 우리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
6. 당신이 우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7. 당신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8. 당신이 우리를 가소롭다고 생각하지 말라.
9. 모두가 당신을 신경쓴다고 생각하지 말라.
10. 당신이 우리를 지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얀테의 법칙’은 청렴한 사회를 만들고 인간다움을 우선시하는 복지국가의 결과를 만드는 핵심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동료애와 공동체를 생각하며 존중과 배려와 협동과 협업의 가치를 배운 그들은 자신들의 삶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인 국가까지도 복지국가로 만들게 되었다.

물론 노르딕 출신의 모든 사람이 얀테의 법칙을 따르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기본적인 삶의 자세는 얀테의 정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존중하며 삶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코로나19로 심각한 곤란 상황에 처한 대한민국을 되돌아 보자. 밤 9시 이후 노래방을 술집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빽빽하게 불러놓고 고액의 술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뉴스에 보도되곤 하였다. 일부 몰지각한 국민은 제멋대로 술판을 벌이며 춤추고 놀기에 바쁘다.

이들 몰지각한 사람들 생각에 ‘우리’라는 공동체는 안중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코로나19를 시급히 박멸해야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파산 직전의 서민들이 그들에게는 ‘우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감각적 쾌락에 방임하는 것이다.

그들도 얀테의 법칙처럼 어려서부터 ‘우리’라는 의식을 부모나 기성세대로부터 듣고 배웠더라면 ‘자기들’만의 이기적인 태도는 취하지 않을 것이다.

‘얀테의 법칙’은 타인에게 비굴할 것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타인에게 교만하거나 거드름을 피울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어려서부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논리와 이기적인 결정을 장려하는 그릇된 주장 속에서 성장한 우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노르딕의 행복한 사람들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나라만의 고약한 속담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들은 타인과 내가 함께 성장하고 함께 잘 되기를 바라는 삶을 어려서부터 듣고 배우며 자라왔다. 그것이 지금 그들을 행복 선진국의 삶을 누리게 한 내공이었다.

필자가 국제웰빙대학교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육성과정에서 늘 강조하고 또 강조하듯, 행복도 치밀한 설계 하에 정확히 경영되어야만 주어지는 결과이다. 코로나로 죽어가는 이웃이 바로 나를 포함한 ‘우리’라고 생각해 보자.

김용진
▲김용진 교수.
김용진 교수
행복 코디네이터
국제웰빙전문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