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말하다
믿음을 말하다

김효남 | 세움북스 | 280쪽 | 15,000원

우리는 단어에 내포된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자유’를 말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자유와 공산주의 국가의 자유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도 중요하지만, 신앙에 있어 구원의 도구이자 수단인 믿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는 영적 생명과 직결되기에 비교 불가의 영역일 것입니다.

가치가 높고 귀할수록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그것을 향유할 수 있는 법입니다.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가고 있는 종착지 및 일정표를 더욱 꼼꼼하게 살핍니다. 자칫 잘못해서 티켓팅을 실수하거나 스케줄을 놓치면 큰 낭패를 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구원의 좁은 길을 가는데 있어 자신이 제대로 그 길을 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원한 생명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좁은 길을 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 구원에 이르는 믿음입니다.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은 믿음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더 나아가 올바른 믿음, 참된 믿음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만큼 거짓되고 오류가 섞여 있거나 무늬만 있는 믿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믿음’이라는 것을 말하고 고백하는데, 내용에 있어서는 너무나 큰 간극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구원하는 믿음의 증거
▲의심 많은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못자국을 만지고 있다. ⓒ크투 DB
이러한 현상들이 당혹스러운 이유는, 성경이 제시하는 참되고 올바른 믿음은 오직 하나라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씀하는 믿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므로, 그 질문에 대한 올바른 답을 제시할 귀한 책을 소개합니다.

본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믿음을 논하는 책입니다. 믿음의 정의를 내리며, 그릇된 믿음과 참된 믿음의 비교를 통해 입체적으로 믿음을 조망하도록 돕습니다.

우리가 흔히 겪고 있고 들어본 친숙한 사례들을 통해 잘못된 믿음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참된 성경적 믿음을 설명해 줍니다.

이 책은 분명 믿음에 관한 교리적 내용들로 풍성히 채워져 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고 마치 어두운 동굴 속을 밝게 비춰주는 랜턴처럼 모호하지 않고 명확하며 이해하기 쉬운 필체로 가이드 해주는 친절함이 돋보입니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예화와 비유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저자가 안내하듯 믿음에 있어 지식과 동의와 신뢰가 중요한데, 이 시대는 특별히 지식을 등한히 여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어떤 종교적 체험이나 감정이나 열정을 앞세우지만, 그 믿음의 내용을 물으면 답변을 못하거나 매우 추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저자가 지적하듯 맹목적인 믿음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삼위 하나님에 대해, 그리고 그분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입니다(요 17:3).

우리가 믿는다고 말할 때 믿음의 대상이신 분이 누구시며,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 먼저 그분의 속성 그리고 그분의 사역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잘 설명하듯 그 믿음이 구원을 얻는 효과적인 믿음인지 검증하고, 제대로 알고 믿어야 합니다.

책 내용의 일부를 발췌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속성 중에서 어떤 속성을 알아야 우리를 의롭게 하는 하나님을 믿는 것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

그러므로 우리에게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지식, 곧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가장 핵심적인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과 동의와 신뢰가 없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아닌 내가 만들어 낸 신을 믿고 섬기는 꼴이 됩니다. …

또 알지 못하는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니기에 결코 구원하는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빌헬무스 아 브라켈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
▲저자 김효남 목사. ⓒ크투 DB
믿음과 그 믿음의 대상의 내용이 무엇이고, 그 효과와 기능이 무엇이며, 구원과 삶에 있어 역할이 무엇이고, 그로 인한 결과가 무엇인지 신자가 마땅히 배우고 경험해야 할 귀중한 내용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믿음을 얻기 위해 성경과 믿음을 잘 설명하고 있는 이러한 성경적이고 교리적인 책들을 부지런히 공부하고, 묵상하며, 이 지식을 바탕으로 믿음을 사용하여 부단히 그리스도와 더욱 깊은 교제 가운데 거하는 은혜를 구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믿음이라는 산의 정상으로 올라가 이곳저곳을 살피는 동안,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믿음이 바라보는 대상인 하나님의 품에 계시된 그리스도가 풍성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와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교리들로 가득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각 장 끝 부분에 마련된 실천 질문은 핵심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나침반의 역할을 하기에, 개인적으로 정리하거나 그룹에서 함께 배운 내용을 나누고 복습하기에 아주 유용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 이렇게 밑줄을 많이 그으며 재미있게 읽은 책이 없었는데, 그만큼 유익했습니다.

과연 믿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싶고, 구원에 이르는 효과적인 믿음으로 바르게 믿고 싶고, 자신이 가진 믿음이 참된 믿음인지 점검하고자 하는 분들과, 이미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꼭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김성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삼송제일교회 중고등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