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위한 이타적 관점에서 통일 원해
북한 선교 장애 요인은 ‘교회 내 공감대 부족’
가장 일반적 통일/북한 선교 활동, ‘지원 사업’

기독교통일포럼 2019년 7월
▲과거 포럼에서 하충엽 교수가 발표하는 모습. ⓒ크투 DB
기독교통일포럼 3월 모임이 13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하충엽 교수(숭실대)는 ‘2020년 한국교회 통일선교사역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8-13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것이다.

목회자들은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89.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2019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같은 질문에 목회자를 포함한 전체 기독교인들은 67.7%, 전체 국민들은 53.0%만이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목회자들이 국민들과 전체 기독교인들에 비해 통일 필요성을 더 높게 답한 것. ‘필요하다’는 목회자들의 응답은 연령대별로 40대가 96.0%로 가장 많이 응답했고, 50대 89.6%, 60대 85.3%, 30대 79.5% 순이었다.

‘통일에 대한 의견’은 ‘여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려 점진적으로 되는 것이 좋다’가 65.6%, ‘가능한 빨리 되는 것이 좋다’ 21.4%,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되는 것이 좋다’ 10.4%, ‘현재대로가 좋다’ 2.0% 순이었다.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로는 ‘남북 간에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 34.2%, ‘같은 민족이니까’ 30.2%, ‘한국이 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14.0%, ‘북한 주민들도 잘 살 수 있도록’ 12.8%,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 2.8%, 기타 6.0% 등으로 답했다.

하충엽 교수는 “목회자들은 통일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그 방식으로는 ‘점진적’이길 원한다”며 “그리고 목회자들은 국민들보다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이타적 관점에서 통일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통일포럼 2021년 3월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일반 국민과 목회자들의 응답 비교.
‘통일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로는 ‘남북 간 정치 체제의 차이’ 34.2%,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 27.0%,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 15.2%, ‘남북 간 사회문화적 차이’ 11.6%, ‘통일로 인한 주변국 정세의 불안정’ 3.6%, 기타 8.4% 등을 꼽았다.

‘통일 예상 시기’는 ‘10년 이내’를 33.8%로 가장 많이 답했고, ‘20년 이내’ 31.4%, ‘30년 이내’ 15.2%, ‘30년 이상’ 9.6%, ‘5년 이내’ 5.6%, ‘불가능하다’ 4.4%로 답하는 등 가까운 시일 내로는 힘들 것으로 봤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선 ‘우리와 힘을 합쳐 협력해야 할 대상’ 62.4%,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지원 대상’ 13.8% 등 ‘협력/지원 대상’이라는 인식이 76.2%였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적대 대상’ 12.6%,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 9.4% 등 ‘위협/경계 대상’이라는 인식은 22.0%였다.

‘향후 북한 정권의 안정화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동의한다’ 23.8%, ‘매우 동의한다’ 3.0% 등 26.8%만이 ‘동의’했고,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40.4%,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17.8% 등 58.2%가 ‘비동의’했다. ‘그저 그렇다’는 15.5%였다.

‘북한과의 접촉 경험’에 대해선 ‘탈북민을 만난 적이 있다’가 70.8%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 ‘대북 관련 활동/단체 참여 경험’이 26.2%, ‘북한/금강산/개성 방문 경험’이 10.8%였다. 목회자들의 ‘탈북민 접촉 경험’은 일반 국민들이 18.2%에 그친 것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기독교통일포럼 2021년 3월
▲‘북한과의 접촉 경험’에 대한 질문에 일반 국민과 목회자들의 응답 비교.
코로나19 사태 이전 ‘사역 교회에 탈북민 출석 여부’에 대해선 ‘한 번도 출석한 적이 없다’가 72.2%였고, ‘전에는 출석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가 16.6%, ‘출석하고 있다’가 11.2%였다.

‘현 사역 교회의 통일/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에 관해선 ‘대체로 관심이 있다’ 42.0%, ‘매우 관심이 크다’ 18.2% 등 60.2%가 ‘관심’이라고 답했다. ‘별로 관심이 없다’ 33.2%, ‘거의 관심이 없다’ 6.6% 등 ‘무관심’도 39.8%에 달했다.

‘통일/북한 선교 실시 여부’에는 ‘하고 있다’가 28.2%에 불과했다. ‘과거에 했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 18.0%,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다’ 53.8% 등 ‘하지 않는다’가 71.8%였다.

구체적인 ‘통일/북한 선교 활동’ 종류(복수 응답)에 대해선 ‘통일/북한 선교 사역을 하는 개인 혹은 단체 지원’이 61.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통일/북한 선교기도회 자체 실시’가 32.5%, ‘탈북민 사역(예배, 지원 등) 실시’ 31.6%, ‘통일/북한 선교기도회를 다른 곳과 연합해 실시’가 25.1%, ‘통일/북한 선교 관련 연합사역 참여’ 25.1%, ‘통일/북한 선교 부서/위원회 설치’ 22.1%, ‘통일/북한 선교주일 개최’ 14.7%, ‘통일/북한 선교학교 개최’ 13.0%, 기타 6.1% 순이었다.

‘통일/북한 선교로부터 얻는 이익’에 대해선 ‘통일/북한 선교 관심자 및 헌신자 증가’ 55.3%, ‘통일/북한 선교 사역 활성화’ 24.1%, ‘기도 활성화’ 15.6%, ‘탈북민 성도 증가’ 2.1%, 기타 2.8% 등이었다.

‘통일/북한 선교 사역의 어려움’에 대한 응답 중 1·2순위를 합한 비율로는 ‘교회 내 공감대 부족’이 47.5%로 가장 높았고, ‘북한 선교에 대한 정보(방향성 및 방법 등) 부족’이 44.7%, ‘통일/북한 선교 관심자 혹은 헌신자 부족’이 41.8%, ‘교회 내 이념 갈등’이 26.2%, ‘재정 부족’ 17.0%, ‘탈북민 성도가 늘지 않음’ 7.1%, ‘없다’ 7.1%, 기타 1.4% 순이었다.

‘통일/북한 선교 중단 이유’ 1·2순위 합계 역시 ‘교회 내 공감대 부족’이 57.8%로 가장 높았고, ‘북한 선교 관심자 혹은 헌신자 부족’ 51.1%, ‘북한 선교에 대한 정보(방향성 및 방법 등) 부족’이 41.1%, ‘재정 부족’ 16.7%, ‘탈북민 성도가 없어짐/줄어듬’ 17.8%, ‘교회 내 이념 갈등’ 8.9% 순이었다.

기독교통일포럼 2021년 3월
▲‘통일/북한 선교 중단 이유’ 응답.
‘통일/북한 선교에 관심이 있으면서 하지 않는 이유’ 1·2순위 합계로는 ‘재정 부족’이 43.9%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 ‘교회 내 공감대 부족’과 ‘북한 선교에 대한 정보(방향성 및 방법 등) 부족’이 각각 39.5%였고, ‘탈북민 성도가 없음’ 28.1%, ‘북한 선교 관심자 혹은 헌신자 부족’ 26.3%, ‘사역을 할 만큼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님’ 10.5%, ‘교회 내 이념 갈등 우려’ 7.9% 등으로 답했다.

‘향후 통일/북한 선교 의향’에 대해선 ‘있다’ 61.6%, ‘없다’ 7.8%, ‘모르겠다’ 30.6% 등의 분포였다.

‘향후 통일/북한 선교의 방향에 대한 의견’으로는 ‘다음 세대 대상 통일/북한 선교 교육’이 67.0%로 가장 호의적이었다. 이 외에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강화’ 48.2%, ‘교회 장년 대상 통일/북한 선교 교육’ 31,8%, ‘다양한 통일/북한 선교 프로그램 및 행사’ 31.6%, ‘DMZ의 평화적 개발 제안’ 22.8%, ‘통일/북한 선교 교재 개발’ 20.6%, 기타 1.4% 등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통일/북한 선교 중요성에 대한 인식’으로는 ‘본질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70.4%, ‘더 강조돼야 한다’ 20.8% 등 91.2%가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축소해야 한다’는 3.2%, ‘잘 모르겠다’ 5.6% 등이었다.

하충엽 교수는 “목회자들은 북한을 협력적 관계로 인식하고, 일반 국민들에 비해 북한을 더 친숙하게 느끼고 있으며 통일/북한 선교에도 관심이 많다”며 “통일/북한 선교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교회 내 공감대 부족’과 ‘정보 부족’이고, 가장 일반적인 통일/북한 선교 활동은 ‘지원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하 교수는 “목회자들의 통일/북한 선교 연합 사역의 희망이 큰 데 비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고, 지역 연합 사역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통일/북한 선교는 ‘다음 세대’ 대상 활동을 가장 원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통일/북한 선교를 최소한 유지 또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그는 “통일/북한 선교 확대 가능성이 충분하고, 선교 정보와 기회 제공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며 “교회에서 통일/북한 선교를 실시 혹은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회 내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동력 유지를 위해 통일/북한 선교를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