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2021 봄 특별새벽기도회 첫날입니다.

여느 때처럼 특별이라 이름 붙으면,
특별히 많이 모여서, 특별히 간절히 기도합니다.

가끔 특별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있다 생각 듭니다.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늘 그렇게 모범적이고 늘 그럴듯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떤 계기를 만들어서 우리가 가야할 곳과,
해야 할 것들을 다시 한 번 살피는 것은 의미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이 상당히 좋습니다.
늘 샤워만하다, 가끔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는 것도 필요하다 표현하면, 지나친지...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 삶이고,
평범한 일상 가운데 주님 은혜 임하셔서,
어느 날 문득 들어 쓰임 받는 것 또한 은혜라 믿습니다.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아침의 기운과 느낌이 주는 그 기쁨과 기대와 삶의 선명함은,
마음을 밝히기에 충분하고 맑히기에 충분합니다.

아침을 바라보다 갑자기 다시 스쿼트를 시작하고, 집 계단을 걸어 올라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늘 잊고 있다 다시 생각하는 삶의 정형은, 그래서 아침을 맞으며 상념에 빠짐의 필요를 확인시킵니다.

아직 꽃을 못 보았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이 개나리 꽃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신 것을 보니 봄이 왔습니다.
창밖의 갈색 잎 담고 있는 나무에서는 아직 봄을 볼 수 없지만,
앞산 길 중에 서 있는 빈 가지 나무 끝에서는 물오르는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유심히 창밖을 바라보며, 같은 나무에서 봄을 느끼려,
유리창을 열고서까지 오래 오래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아침이 좋습니다.
아침마다 기운이 나고, 소망이 솟고, 꿈이 확인되고, 해야 할 일들 열거되고,
주섬히 챙겨 또 하루를 열어가고, 이미 열려져 있는 날의 의미를 완성해 갑니다.

삶은 꿈이고,
꿈은 삶이며,
우리는 그 삶 속에서 꿈을 꾸며, 그 꿈 속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