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장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한국기독언론협회장 문병원 국장(왼쪽부터)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장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왼쪽)과 한국기독언론협회장 문병원 국장(오른쪽). ⓒ유튜브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종교 언론인 좌담회에서 기독교를 향한 정부의 소통 부재, 객관성 결여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민주당은 서울시당 대외협력특별위원회 주관으로 ‘종교의 정치 참여와 상생’을 주제로 한 좌담회를 12일 유튜브를 통해 송출했다.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장이기도 한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인사말에서 “대면집회 제한으로 종교활동이 크게 위축되었지만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방역수칙 준수에 모범 보였다”며 “그러나 일부 종교인들 중에는 정치적 이유로 방역 당국과 크고 작은 갈등 겪기도 했다. 이런 갈등과 고민을 해결하고 각 종교의 역할과 상생 방안을 찾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작년 말 민주당과 서울에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광림교회, 강남중앙침례교회와 만나 기도원, 수양관 등 교회 시설들을 코로나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치권과 종교계의 소통 협력의 가장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독교 언론인으로 참여한 한국기독언론협회장 문병원 국장은 “대사회·대정부 목소리를 내면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다고 하는 이들은 정교분리 원칙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종교와 정치의 상생을 위해선 정치인들의 종교에 대한 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국장은 “작금의 정치 행태를 보면 중국의 종교정책처럼 정치인들이 종교단체를 통제하려 든다. 이는 정치인들의 여러 활동에 잘 나타난다”며 “이러한 정치인들의 행태에 목소리를 내는 것임에도 정치참여라고 비판하며, 종교의 자유와 기본권마저 서슴없이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본 정치권의 특정 종교에 대한 탄압 수준의 행보는 상식을 초월하고 있다”며 “종교단체가 집단 감염의 온상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 통계수치와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 질병관리청이 예배는 감염 위험이 전혀 없다고 발표했음에도, 단 한 마디의 사과 혹은 바로잡은 사례가 없다. 이로 인해 오히려 상생과 사회적 통합이 아닌 분열과 불신으로 몰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종교와 정치권이 상생하기 위해선 먼저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소통이 절실하다. 선거철만 되면 종교를 기웃거리는 구태도 사라져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줄서기 나서는 종교인이도 원위치를 떠난 것”이라고 했다.

교회연합신문 차진태 기자는 “기독교는 7,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주요 집단 중 하나로 진보세력이 강세를 띠었으나, 보수 세력이 결집한 한기총과 더불어 균형을 찾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 중도보수를 주창하는 인사들이 다수 등장했다”며 “한국교회는 매우 보편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사들이 주류이나, 일부가 양 극단에서 논란을 일으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안 좋게 변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차별금지법, 건강가정기본법 등 민주당 의원들 주도의 입법 시도는 기독교의 반발을 불렀다”며 “이번 코로나 시국에서 유독 교회를 통제하려는 모습은 교회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에 대한 지지를 불러 일으켰다. 정부는 교회를 공권력을 통한 통제의 대상으로 봤지만 교회가 반발, 국민은 교회를 종교이기주의의 표본으로 낙인 찍었다”고 했다.

차 기자는 “대다수 교회는 방역 지침을 훨씬 초과한 과도한 방역수칙을 지켜왔다”며 “그럼에도 정부의 예배 통제는 점점 극심해졌고, 급기야 참석 가능 수치까지 등장했다. 대면 예배를 통한 감염이 사실상 거의 없었다고 정부 스스로 인정했다는 것은 정부 정책의 모순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밑에서부터의 시민운동과 기독정치인과의 적극적 연대를 통한 간접 정치참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예배에 대한 신앙적 의미를 이해한 기독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정치권의 이해를 구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이 외에도 불교 일붕신문사 이치란 박사, 천주교 평화신문 이길재 기자, 원불교 신문사 윤관명, 유교 신문사 오병두 기자, 천도교 언론출판 심국보 기자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