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이 동성결혼의 의미를 내포하는 ‘가족의 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에 국내 시민단체들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유엔 사회개발위원회(UN Commission for Social Development)는 지난 2월 8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9회 회기에서 ‘가족의 다양성(family diversity)’이라는 용어 대신 ‘가족 지향(family-oriented)’이라는 용어를 채택 결의안에 사용했다.

이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506개 시민단체 연합 ‘진평연’은 8일 성명에서 “이번 유엔의 ‘가족 지향(family-oriented)’ 용어 결정은 그동안 가족의 개념에 동성혼 관계 등이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에서 ‘일부일처제에 근거한 혼인과 가족제도라는 전통적인 가족 형태’의 가족개념 유지 입장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평연은 “다수의 국제기관 및 단체들은 ‘가족의 다양성’이라는 표현에는 동성결혼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하고 LGBT 등을 가족으로 수용하도록 권장해 왔다”며 “현재 국회에 발의되어 있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도 다양한 가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한다는 명목으로 ‘가족’ 용어의 법적 정의 조항 및 ‘양성’ 삭제 등을 통해 동성 간 결합 법제화 및 동성혼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사례 등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동성혼 합법화 시도에 우려를 표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 일부 언론에서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의 ‘다양한 가족’ 용어가 동성 커플 간 결합 및 동성혼 합법화와 관계가 없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며 “진실을 호도하는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건강한 가정을 해체하고 동성결혼 등을 합법화하려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향후 양성평등 기초한 가족제도 수호를 위한 ‘대국민 프로 패밀리(pro-family)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