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변희수 씨의 죽음이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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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으로 입대해 휴가 중 해외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가 강제 전역됐던 변희수 씨가 최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변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건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문을 강제 개방하고 들어갔을 때, 이미 그는 숨진 지 수 일이 지난 상태였다고 한다.

변 씨는 하사 복무 시절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여성임을 알게 됐다며 심리 상담과 호르몬 치료를 받다가, 재작년 휴가를 받고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변 씨는 여군으로 복무하겠다고 밝혔지만, 부대 복귀 후 군 병원에서 받은 의무조사 결과 전역 대상인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육군은 지난해 1월 22일 전역심사위원회에서 음경·고환 결손 등을 이유로 “군인사법 등 관계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며 변 씨를 전역시켰다. 이에 변 씨는 지난해 2월 전역 결정을 다시 심사해 달라며 육군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고, 군인사소청심사위원회는 변 씨의 전역 처분이 정당했다고 판정했다. 그러자 그는 강제전역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

변 씨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삶도, 그의 죽음도, 어떤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야말로 이 죽음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죽음을 사회적 차별로 인한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같은 주장을 하는 이들이야말로 그의 죽음에 진정한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반성해 보길 바란다. 창조의 질서를 깨는 삶이 괜찮은 것이라고, 그저 사회의 편견이 문제일 뿐이라고, 혼란에 빠져 방황하는 한 영혼을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오도한 것은 아닌지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에 따라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고, 사람을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으며,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이에서 떠나는 것은 죄요 타락일 뿐이다. 그런데 소위 기독교 지도자들 중에서도 이를 죄가 아니라고 곡학아세하는 이들이 있으니 참담한 일이다.

물론 잘못된 차별과 정죄는 근절하고, 진정으로 관용과 사랑으로 끌어안으면서도 계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시는 이 같은 비극적 죽음이 없도록 기독교 지도자들이 고민하고 힘써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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