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을 지나가는 LGBTQ 퍼레이드 참가자들.
▲백악관 앞을 지나가는 LGBTQ 퍼레이드 참가자들. ⓒ케이아메리칸포스트
미국 최대 개신교 입양기관이 LGBT 커플에게도 위탁을 제공한다고 발표하자, 교계 지도자들이 우려가 표명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시건주에 위치한 ‘베다니 크리스천 서비스(Bethany Christian Services)’는 1일 전국적으로 LGBT 가정에도 아이들을 배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또 동성애 커플들과 함께 일하지 않은 곳을 포함해, 모든 직원들을 교육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베다니는 2019년 3,406명의 위탁 가정과 1,123건의 입양을 성사했으며, 전국 32개 주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복음주의를 표방해 온 이 단체의 이번 결정에, 미국 내 기독교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나단 불(Nathan Bul) 역사복음주의단체(HEO) 수석 부회장은 성명을 통해 “예수에 대한 믿음이 그들의 사명의 핵심에 있다”며 “입양 단체가 기독교인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 다양한 교리 문제에 대한 입장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 남침례회 차기 회장 후보인 알버트 몰러(Albert Mohler Jr.)는 “(베다니는) 도덕적 혁명가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 혁명가들이 현재 사회의 모든 개인, 기관과 학교, 종교 교단, 입양 및 위탁보호 기관에 전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웹사이트의 ‘더 브리핑’을 통해 “이번 결정은 LGBTQ 공동체의 요구에 대한 절대 항복을 의미한다”며 “지금 우리는 미국에 만연한 정치적 좌파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베다니가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독교 신념의 부분(Christian convictional part)을 포기한 것”이라며 “결혼과 부모, 가족을 재정의한다는 것은 문명을 재정의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커스 온 더 패밀리’ 대표인 짐 댈리(Jim Daly)는 트위터를 통해 “베다니는 깊이 종교적 신념을 지키는 것과, 자녀와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것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며 “어떤 정부도 그들의 사역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말해선 안 되며, 성경적 원칙을 위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고 외압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동부 침례신학교의 다니엘 아킨(Daniel Akin) 총장은 베다니의 결정에 대해 “문화적 압력에 대한 매우 실망스러운 항복”이라며 “아이들은 건강하고 성경적인 가정에서 아빠와 엄마가 필요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러셀 무어(Russell Moore)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장도 “다른 많은 이들처럼 이번 결정에 실망했다”며 “이번 조치는 신앙에 기반한 고아 돌봄 사역들의 기존의 노력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