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학생
▲납치됐던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이 풀려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유튜브 영상 캡쳐
지난달 26일 무장 괴한들에 납치됐던 나이지리아 여학생 약 300명이 안전하게 돌아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당국은 279명의 여학생들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당초 317명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던 학생 일부는 괴한들이 습격할 당시 수풀 속에 몸을 숨겼다가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26일 당국은 무장 괴한들이 나이지리아 북서쪽 장가베에 위치한 기숙학교에서 약 300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해갔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풀려나는 과정에서, 주정부가 무장 범죄 조직에 속했다가 나중에 죄를 뉘우친 이들을 통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과정에서 보상급을 지급한 적은 없다고 한다.

이들의 손에서 풀려나 가족들과 재회한 하빕 압둘라히는 “우리 대부분은 발에 상처를 입어 걸을 수 없었는데, 납치범들은 계속 걷지 않으면 총을 쏘겠다고 위협했다. 우리는 강을 건넜고, 숲 속 나무 앞에서 잠을 자야 했다”면서 “(석방되어) 너무 기쁘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석방된 딸과 재회한 야쿠부 사니는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무함마드 부하리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장가베에서 납치됐던 여학생을 기다리던 가족과 잠파라주 시민들과 함께 이들의 석방을 환영하고 축하한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고 이들의 시련이 무사히 끝나 기쁘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이처럼 잔인하고 가슴 아픈 납치 사건들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과 경찰이 납치범을 계속 추적하고 범죄 계획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잠파라 벨로 마타왈도 주지사는 이 소녀들의 귀환을 트위터로 알렸다. 그는 밴을 타고 돌아오는 소녀들의 사진을 올리며 “알함둘릴라(신을 찬양하라)! 장가베에서 납치된 여학생들을 석방시킬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의 노력를 무력화시키는 일부 문제들이 확장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난 이제 우리의 딸들이 안전하길 바라기 때문에, 모든 선의의 나이지리아인들이 우리와 함께 기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세계 인권 활동가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에 납치와 테러 활동의 확산을 종식시키기 위해 개입해 달라고 촉구했다.

AP나 로이터통신 등은 “현재까지 어떤 단체도 납치 사건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납치는 나이지리아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테러단체들이 몸값을 받기 위해 여학생들을 납치를 행하는 일이 나이지리아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소녀들의 석방 대가로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학생 중 한 명이 몸값이 지불됐다는 신고를 했고, 납치범들은 한밤중임에도 이를 축하하기 위해 총격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