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예배하고 있는 예멘 여인들.
미국 오픈도어선교회의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대표는 미국 국무부가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테러단체 지정을 철회한 데 대해 기독교인 박해가 고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결정과 관련,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후티인들에게 이러한(테러를 할) 권리가 있다는 합법성(legitimacy)을 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심각하게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12일 토니 블링컨(Tony Blinken) 미 국무장관은 후티에 대한 테러단체 지정 철회를 발표하며, 후티 지도자 3명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했다.

이는 올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결정을 한 달 만에 뒤집은 조치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계속해서 안사룰라(후티)의 악의적 행위에 대해 현실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제재 가능성도 열어뒀다.

커리는 이에 대해 “후티를 테러리스트 지정에서 없애는 것은 실수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을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균형을 맞추려 했던 이전 정부의 노력과 달리, “이란과 이슬람 정권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매체인 ‘아샤르크 알 아우스트’는 후티 구치소에서 석방된 죄수들의 증언을 인용, 후티는 여전히 기독교인으로 의심되는 예멘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수 년간 민병대는 유대인과 바한인을 탄압해 왔으며, 이미 많은 예멘 기독교인들이 국외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커리는 “그들은 일부 지역사회에서 통제권을 얻고 테러를 강요하기 위해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을 이용하고 있다. 교회와 소수 기독교인들이 이 문제로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며 “거기에는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있지만 억압, 차별, 폭력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서 그들을 매우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

한편 ‘국제기독교컨선(ICC)’ 중동지역 책임자인 클레어 에반스(Claire Evans)도 이번 테러 조직 해제에 대해 “후티를 대담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테러분자들이 대담해지면 상황이 더욱 폭력적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점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우려했다.

예멘은 오픈도어가 선정한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 명단에서 7위에 올라 있으며, 유엔(UN)에 의해서도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국으로 지정돼 있다.

예멘에 거주하는 기독교인은 수천 명으로 추정되나 대부분 무슬림 배경 신자들로서, 박해의 위협으로 인해 지하교회를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