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경찰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민스크에 위치한 교회 도어락을 해체하고 있는 모습. ⓒ뉴라이프교회
벨라루스의 교회들이 정부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대부흥을 꿈꾸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월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동유럽 국가인 벨라루스는 작년 대선 이후 종교 자유 침해가 늘어나고 있다.

벨라루스의 수도에 위치한 뉴라이프교회 목사는 경찰이 자신의 교회 성도들을 교회 건물에서 퇴거시킨 지 일주일 만에 ‘대부흥’을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체슬라프 곤차렌코 원로 목사는 복음주의 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박해를 받았던 구소련 시대에는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경찰이 강제로 교회에 들어와 우리가 내쫓긴 상황은 현대 벨라루스 역사상 최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스크에 위치한 그의 교회는 지난 2월 17일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의해 퇴거·폐쇄됐다. 현지 매체인 18번 포럼에 따르면, 교회에 도착한 구조대원, 경찰, 주택 수리 및 공익사업협회 관계자들 등 30여 명은 교회 진입을 위해 도어락을 절단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전부터 교회를 폐쇄하려고 시도했으나, 교인들이 몸으로 이를 막았다. 곤차렌코 목사는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그들은 체포 및 벌금으로 위협했고,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할 힘이 없었다. 그들이 원형 톱으로 입구를 자를 때,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 저는 현장에 있으면서 ‘이런 일이 정말 발생할 수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퇴거 당시 건물 안에는 60~70명의 성도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고, 곤차렌코 목사는 ”경찰들은 음향 시스템을 끄고 강대상에 올라가 모든 이들에게 건물 밖으로 나가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 성도들이 울면서 교회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너무나 슬픈 상황이었다. 우리가 19년 동안 사용했던 건물을 이렇게 잃어버렸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찰관들은 그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아, 그는 건물 밖에 서 있었다고.

그 건물은 교회가 약 20년 전 오래된 외양간을 매입해 세운 것이다. 이 목사는 당국이 건물을 예배 장소로 등록하는 것을 허락해주지 않았으며, 그들이 모일 수 있는 대체 장소를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건물을 종교적인 목적으로 등록하기 위한 우리의 모든 노력은 거부당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허가는 내주지 않음으로써 우리를 처벌하고 있다”고 했다. 목회자들은 교회가 건물을 인수하기 전 시내 문화 공간을 이용해 예배를 드리다가 쫓겨난 바 있다.

벨라루스는 지난 8월 6일 알렉산더 루카센코 대통령이 6선에 성공한 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8월부터 자신을 정통 무신론자라고 부르며 종교를 배척해 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포럼18은 벨라루스가 행정법 제23조와 제24조를 이용해 공공기도집회에 참석하는 이들을 단속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10월 민스크, 그로드노, 리다 등지에서 거리 기도 행사에 참여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제23조 34항에 따라 계속 고발을 당하고 벌금을 물고 있다고 한다.

비아스나 인권센터가 기록한 바와 같이, 정권에 대항하는 평화적 정치 시위를 조직하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개신교인들이 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복음주의 포커스는 “작년 교인들이 루카센코 정권의 행동을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위대들의 모습을 촬영한 후, 최종 퇴거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또 개신교 3개 단체가 2월 18일 이 교회와 연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곤차렌코 목사는 인터뷰에서 “나와 교회 성도들은 부흥 직전의 순간에 서 있다”며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정부가 더 이상 이 같은 악의 증거와 거짓말을 다루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국민으로서 이 문제에 저항할 준비가 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 악으로부터 스스로 분리시키고 순수해지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비기독교이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정권의 물러남 뿐 아니라 관용과 공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목사는 지역 곳곳에 흩어진 기독교인들에게 “조국을 위해 기도하라. 이 시작에 하나님의 돌보심이 있기를,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돌아서서 하나님 안에 유일한 희망을 찾고, 하나님과 초자연적인 만남을 갖길 기도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