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의사평론가, 의사).

전문직(Profession)은 다른 직종과 달리 특별한 것들이 있다. 소명(Vocation)을 받은 직종이다. 그들만의 특별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자율규제(Self–Regulation)하는 윤리강령(Ethic Code)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직종이 법률가와 성직자, 의사다. 우리 영혼을 다루고, 육체와 정신을 치료해주고, 사회정의를 지켜주기에 특별한 권한을 위임받은 천직이다. 성례를 베풀 권한과 몸에 약물을 주입하고 칼을 대는 권한이 주어지고, 재판을 통해 감옥에 가두기도 하고 사형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이들은 다른 직종보다 엄격한 직업윤리를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큰 피해를 입는다. 이들이 전문직 윤리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기초가 되는 것을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이라고 한다.

전문직은 내 마음대로 내 느낌대로 행동하고 살면 안 되는 직종이다. 전문직들은 자기절제와 통제가 있기에 사회의 신뢰와 존경을 받게 된다. 프로페셔널리즘을 갖춘 전문직들이다. 전문가다운 정신이나 자세가 갖추어진 전문직의 품격 있는 말과 행동은 일반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준다. 반면 전문직으로 역량이 부족한 기준미달의 사람들이 전문가랍시고 저질 법조인, 돌팔이 의사, 위선적인 성직자가 되어 민폐를 끼친다. 대한민국에 깜이 안 되는 짝퉁 전문직들이 설쳐 대고 있어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윤리를 파괴하고,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이들의 윤리적 데카당스(타락현상)가 극에 달하고 있다. 살아있는 전문직들은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깜이 안 되는 짝퉁 전문직들을 걸러내야 한다.

추상같은 절개와 소신으로 법을 지켜야 할 자들이 오히려 법치를 파괴하고 있다. 정직해야할 사법부 수장이 거짓말을 하고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치인들의 눈치나 살피면서 자신의 체면 유지를 위해 사법부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있다. 정직과 성실로 법치를 지켜온 법조인들에게 치욕과 자괴감을 주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권력 무죄, 약자 유죄의 악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약한 자와 억울한 자의 억울함을 정의로운 판결로 지켜야 할 자들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자기편에 속한 자들의 죄는 감싸주고 바른 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법정에 세우고 있다. 이들이 뒤바꾸어 놓은 선악의 개념 때문에 생각이 혼란스럽다. 개혁 대상인 자들이 개혁을 하겠다고 설치는 행태를 보면 도무지 이들에게 양심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들은 국민들에게 정신적 고문을 가하고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의 판결을 받으며 살아야 할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공부를 잘 해서 법조인이 되었겠지만, 전문직의 윤리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깜이 안 되는 짝퉁 법조인이다. 법조인들은 법조인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이들 짝퉁들을 걸러내야 한다. 살아있는 법조인의 기개를 보여 주어야 할 때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서서 지친 영혼들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워야 하는 목회자들이 돈에 대한 욕심과 성적인 타락으로 신자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 부끄러운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종교라는 명분 뒤에 숨어 저지르고 있는 부당한 세습과 부끄러운 재정 관리를 일삼고 있다. 세상의 법으로 들이대면 감옥에 가야 할 자들이 수두룩하다. 정작 문제를 지적하면 성직자를 대적하는 것이 신을 대적하는 것이라고 겁박하거나 이단으로 몰아세우기도 한다. 대형교회나 작은 교회나 큰 차이가 없다. 성직자들이 가져야 할 윤리를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타락할대로 타락한 이들에게 영혼을 맡기고 살아야 하는 신자들이 불쌍하기만 하다. 깜이 안 되는 짝퉁 목회자들이다. 종교 활동을 하고 교회운영자로 살아가지만 신 앞에 서 있는 신앙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자들이다. 양심에 화인을 맞은 자들이다. 참된 교리는 윤리와 도덕을 바로 세우고 실천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살아있는 신자들은 짝퉁 목회자들을 과감히 버리고 떠나야 한다.

병든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의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전문직 윤리를 상실한 의사나 실력이 부족한 짝퉁 의사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것도 국립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의사들은 선배 의사들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보고 배우면서 의사가 되어간다. 전문직 윤리를 몸소 실천하고 가르쳐야 할 의과대학에서 부끄러운 일들을 하면서도 버젓이 교수를 하고 있다. 매스컴을 탄 교수는 소속 학회 이사장으로 재임 시에 윤리강령을 만드는 작업을 한 사람이다. 앞에서는 윤리를 외치면서 뒤에서는 딴 짓을 하고 있었다. 겉과 속이 다른 이 분을 배운 후배 의사들이 올바른 의사의 길을 갈지 걱정스럽다. 전문직 교육자로서 프로페셔널리즘을 훼손한 행위에 대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엄중한 징계를 해야 한다.

자고로 전문직은 진정성을 그들의 모든 삶을 통해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용기가 없으면 직업윤리를 지켜낼 수 없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고 한다. 국민들은 깜이 안 되는 짝퉁을 몰아낼 진정한 전문가의 결기를 보고 싶어 한다. 어느 집단이나 썩은 사과는 있다. 전문직 동료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깜이 안 되는 썩은 사과들은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의사평론가,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