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성모병원 서중근 명예원장(신경외과).
▲명지성모병원 서중근 명예원장(신경외과).
아시아척추학회(ASIA SPINE) 특별공로상(Meritorius Award Lecture)을 수상한, 국내 척추신경외과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인 서중근 박사(명지성모병원 명예원장)는 ‘치유의 손’으로도 유명하다. 고려대안암병원 로비에 있는 ‘치유의 손’(2005) 조각상의 실제 주인공이 바로 서 박사다.

서 박사는 탁월한 실력으로 의술을 펼칠 뿐 아니라, 독실한 신앙으로 바탕으로 한 인술로 환자들에게 평안과 소망을 준다. ‘치유의 손’을 조각한 강희덕 명예교수(고려대 조형학부) 역시 2003년 12월 전신마비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왔다가 서 박사의 치료로 건강을 되찾았는데, 그 감동과 감사를 담아 약 2년여 만에 이 작품을 만들어 기증한 것이다.

서 박사가 지난 40여 년간 집도한 수술만 약 3만 건이 넘는데, 그로 인해 새 삶을 얻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은복회’라는 모임도 만들었다. 은복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복된 모임”이라는 뜻으로, 은복회 이창환 회장은 “사고와 퇴행성 목디스크가 겹치면서 사지가 마비됐었는데, 서 박사님께 두 번의 대수술을 받은 끝에 걸을 수 있게 됐다”며 “제게 수술을 받도록 용기를 주신 분이 서 박사님께 치료를 받은 분이었고, 저도 그 이후에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을 설득해 서 박사님을 통해 치료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이 모임이 생겼다”고 했다.

100여명에 달하는 은복회원들은 매년 스승의날과 연말연시 등에 힐링콘서트와 친교 모임을 열고 서 박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한편, 서 박사의 의료봉사와 특강에 동행해 환자들에게 체험담을 전하며 용기를 주기도 한다.

서 박사의 이 같은 직업 정신과 봉사 정신은 역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부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특히 그의 부친 고 서승호 장로는 대전 은행동에서 ‘서외과’를 30년간 운영하다가 은퇴 후 ‘(평택) 사랑의 배달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의 아들인 서준영 씨는 고대안암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이수하고 촉탁교수로 근무를 마친 뒤 현재는 대림성모병원 응급실 전문의로 근무 중이다. 5대째 기독교 집안이자 3대째 의사 집안인 셈이다.

서 박사는 남서울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박영선 목사를 만나 남포교회를 개척 당시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그러면서 의사로서 바쁜 와중에도 성가대, 새벽기도 활성화 모임, 평생교육위원회 등을 섬기기도 했다. 특히 구역장을 20여년 하는 동안 구역예배를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했고, 교수와 의사로 있으면서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이 가장 보람스럽다고.

고려대 신경외과 교수로 봉직하다 2015년 은퇴한 그는 청담튼튼병원에서 5년간 명예원장으로 근무했으며, 2020년 9월부터 현재까지 서울 대림동에 소재한 명지성모병원에서 명예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명지성모병원의 허춘웅 병원장 또한 독실한 기독교인인 데다가, 병원 내에 교회를 세우고 원목을 두며 목회자 감액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서 박사와도 뜻이 잘 맞는다.

또 대림동은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서 박사가 오랜 기간 남포교회 의료선교로 조선족들을 치유해 왔기에 그 입소문을 타고 많은 조선족들도 치료를 받으러 이곳을 찾고 있다.

서 박사는 어려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마다 신앙의 힘을 절감한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건강을 허락하시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더 많은 이들을 치유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장로이자 의사로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손상된 자아도 함께 회복시켜 주는 공감치료를 펼쳐 왔습니다. 돈과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환자 진료에만 집중해 온 결과 오늘날 지금껏 많은 치유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