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온 알쓸신잡
▲가운데가 뚫린 판테온 내부 모습. ⓒtvN 캡처
tvN <벌거벗은 세계사> 7회에 건축가 유현준 교수(홍익대)가 20일 오후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사’ 강의에 나섰다.

이날 등장한 로마 건축물들 중 ‘판테온’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유 교수는 과거 방송에서도 ‘판테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유 교수는 과거 ‘알쓸신잡2’에서 자신이 보는 전 세계 최고의 건축물에 대한 질문에 ‘로마 판테온’이라고 답했다.

다신교였던 로마 제국에서 모든 신을 모아놓은 신전이었던 판테온은 서기 80년경 소실됐다가 서기 125년경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거의 완벽하게 재건됐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콘크리트 돔을 만날 수 있으며, 천장에서 떨어지는 빛을 받을 수 있어 황홀한 느낌을 받는다.

로마 판테온 돔은 힘을 가장 많이 받아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가운데 윗부분을 뚫어놓았다. 유 교수는 “힘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하는데 아무것도 놓지 않은 것”이라며 “건축물 중 가장 혁신적인 아이콘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알쓸신잡2’에서 로마 건축에 대해 “로마는 건축사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외관은 그리스에서, 재료는 메소포타미아의 벽돌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유현준 교수는 “판테온은 지위 높은 사람들을 모시는 무덤이었다. 종교와 죽음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무덤으로 사용했다. 유명한 인물로는 르네상스 유명 화가 라파엘로가 있다”고 말했다.

유현준 교수는 “로마 건축 핵심 포인트는 아치 구조”라며 “큰 힘을 받아도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게 지탱하기 위해 아치 구조물은 꼭대기에 쐐기돌 키스톤을 놓는다. 키스톤 하나가 빠지면 건물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판테온은 독특한 아치 구조다. 키스톤을 없애고 구멍을 뚫어,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평면도, 입체도, 재료 무늬 모두 아치로 만들었다”며 “지붕 재료는 화산재를 섞어 만든 콘크리트로, 키스톤 없는 독특한 지붕을 완성했다. 당시엔 동물을 태워 제사를 지냈다. 신들에게 닿을 수 있는 건 제물을 태운 연기였다. 구멍은 연기를 빠지게 하는 역할 아닐까. 건축가의 상상”이라고 전했다.

유현준 교수는 “건축은 인간의 거울이다. 도시 건축 형태를 보면 숨은 역사를 알 수 있다”며 “건축물을 보면서 과거 역사를 추측해보고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