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자연 손현보 김영길 목사
▲예자연 예배회복위원장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와 김영길 사무총장은 18일 기독교 언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송경호 기자
국민의 다수가 코로나19 최대 감염 경로로 종교시설을 꼽는 이유는 정부의 왜곡된 정보 전달 때문이라고 예배회복을위한자유시민연대(공동대표 김진홍 목사/김승규 장로, 이하 예자연)가 지적했다.

예자연 예배회복위원장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와 김영길 사무총장은 18일 서울 중구 성공회성당 별관에서 기독교 언론 기자회견을 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균형 잡힌 보도를 호소했다.

대표적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1년간 누적 확진자 73,115명을 분석해 종교시설이 17%로 가장 많았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확진자의 45.5%를 차지한 ‘집단발생’ 부분만을 분석한 수치로, 나머지 파악되지 않은 54.5%에 대한 부분은 언급이 거의 없다. 전체 누적 확진자 대비 종교시설은 8.2%이나 이에 대한 언급은 눈에 띄지 않아, 자칫 국민들은 종교시설이 전체의 17%로 인식할 우려가 다분했다.

또 종교시설 외의 감염 경로를 세분화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분석에서는 8위를 차지했던 종교시설이 1월에는 1위로 부각됐다. 1월 발표에서 방역 당국은 종교시설 외 다중이용시설의 감염 경로를 교육시설, 교정시설, 다단계/방문판매, 목욕탕/사우나 등으로 세분화시켰다.

또 언론의 왜곡도 지적했다. 최근 IM선교회 관련 국제학교 등의 감염사태 역시 방역 당국에서 ‘비인가 교육시설’로 정식 분류했음에도, 대다수 언론이 이를 교회발로 보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와 언론에서는 사실관계에 입각한 분석과 정책으로 코로나 확산을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세계로교회 현황에 대해선 “교회 폐쇄 이후 잔디밭에서 거리를 두고 예배를 드렸다. 지지와 비난을 다 받았다”며 “현재 방역지침에 따라 좌석수 30%에 해당하는 1,400여 명이 현장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현장예배의 적정 기준에 대해선 “영화관, 공연장 등도 한 칸 혹은 두 칸 띄워 앉도록 하는 것처럼 예배 역시 동일하게 합리적인 기준을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며 “5,000명이 들어가는 예배당에 20명 제한을 두었던 것은 교회에 대한 조롱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 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교회는 사과를 해야 하지 않느냐. 영구적 폐쇄가 아닌 한시적으로 멈춰 달라는 것은 수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예배를 통해 감염된 사례가 얼마나 있는지 알려 달라는 요청에 정부는 답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대면 예배를 통한 감염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며 “한 곳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생겼다고 전국의 모든 교회를 폐쇄하는 것은 객관적으로나 형평성으로나 맞지 않는 처사”라고 했다.

이어 “잠깐 참아 달라고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얼마를 더 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 수요일, 전국의 대형교회가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것을 점검했더니 성도수의 1, 2% 수준인 것을 보고 충격받았다. 이는 굉장히 큰 문제”라고 했다.

“반성의 목소리 없이 예배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이 선교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느냐. 신천지도 한편으로 교회의 자정 능력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는 사과하는 자리가 아니기에 그랬을 뿐, 교회가 방역을 잘못해 확산되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리고 했다.

이어 “하지만 5, 6배 부풀려져서 국민의 40% 이상이 종교의 책임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정부와 언론의 왜곡된 시각 때문이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정부도 신천지와 비인가 교육시설 등으로 분류했는데, 그 모든 것을 끌어와 교회가 책임을 지라는 논리는 용납할 수 없다. 데이터가 아닌 ‘국민의 생각’을 토대로 논리를 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