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레 다모
▲티그레이 지역의 산 중턱에 위치한 데브레 다모 수도원. ⓒWikimedia Commons/Fabian Lambeck
분쟁 중인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수도원이 공격을 받아 불에 타서 파괴되고 수도사 1명이 살해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부군(National Defence Force)과 동맹을 맺은 에리트레아군이 에티오피아 북쪽에 위치한 데브레 다모(Debre Damo) 수도원 내부의 고대 문서 등 유물들을 약탈하고 방화했다.

이 수도원의 역사는 6세기로 올라간다. 그러나 수도원 내부의 천장과 벽돌에는 여전히 벽화가 보존돼 있다. 이 수도원은 에티오피아 정교회 소속 9명의 성인 중 한 명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80피트의 절벽을 올라야 이를 수 있는 장소에 있다.

유럽의 현지 매체는 “에리트레아군이 이 수도원까지 올라와서 오래된 문서와 유물들을 약탈했다. 산 중턱에 놓인 집과 건물들이 다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후속 보도에서 “데브레 다모 수도원이 대포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도사 한 명이 사망하고, 12개 건물이 파괴됐다. 데브레 다모를 공격한 데 이어, 6명의 에티르페아 군인들이 80피트 절벽을 올라 수도원과 건물 탐색에 나섰다”고 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수도사가 거주하던 오래된 사택 등 (수도원 이외) 다른 건물들도 완전히 파괴되었다. 일각에서 이번 공격이 귀중한 유물 등이 풍부한 지역에서 일어난 ‘문화적 청소’(cultural cleansing)라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구호단체는 수 개월간 분쟁이 이어진 끝에 “최악의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P가 전했다.

CP는 “수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강간을 당하고, 수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오픈도어선교회 대외협력 담당자인 에이미 램(Amy Lamb)은 C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에서 온 보도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램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종교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리트레아는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1년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36위에 올랐다. 

램은 “에리트레아에서는 작년에만 최소 10명의 기독교인이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사망했다. 또 100개의 기독교 건물이 공격을 받고 약탈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에티오피아는 차별적인 코로나19 구제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기독교인들이 구호 물품 지원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된 것이다. 우리는 올해에도 이 같은 박해의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에티오피아에 있는 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