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자들 먼저 낮아지고 믿음으로 재무장해야
녹슬 바엔 하나님께 쓰임받다 닳아 없어지고파
제 작은 헌신, 한국교회 밝히는 데 도움 됐으면

이순창 설교집
▲주요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잠시 벗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순창 목사(연신교회) 설교집 <땅에서 먹는 하늘 밥상> 출판 감사예배가 17일 오전 서울 은평구 연신교회 대예배실에서 개최됐다.

방역수칙에 따라 좌석 수의 20%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감사예배는 황대성 목사 인도로 예장 통합 평북노회 직전노회장 김상곤 장로(동안교회)의 기도, 평북노회 서시찰장 장영호 목사의 성경봉독, 브니엘 중창단의 특송 후 설교가 이어졌다.

무엇으로 사는가(마 4:1-4)?’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 평북노회장 백인선 목사(고등제일교회)는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여러분은 생명과 진리의 하나님 말씀으로 살고 계신가”라며 “말씀이 치유와 회복의 능력이 된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시험하는 사탄을 물리치셨다”고 전했다.

백 목사는 “우리 믿음의 뿌리와 근원 역시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이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으로 거듭난 것”이라며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에게 복이 있다. 말씀을 듣고 말씀대로 살아야 산다. 이제 우리는 말씀에 붙들려 말씀이 이끄는 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서남북 어디든 열정적으로 겸손하게 말씀을 전하시던 이순창 목사님이 이제 귀가 아닌 눈으로도 그 말씀을 읽을 수 있도록 설교집을 출판한 것은 감사하고 기뻐할 일”이라며 “노회원들을 대표해 축하하는 마음으로 달려왔다”고 했다.

서평을 전한 정병훈 장로(경상대 명예교수)는 “책을 읽으면서, 어린 나이부터 한국교회를 이끄는 목회자가 되기로 결단하신 모습과 그런 소명을 갖고 꾸준히 준비하고 계셨다는 점에 놀랐다”며 “책에서는 사역자들이 먼저 낮아지고 믿음으로 재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장로는 “이순창 목사님의 설교는 교회 구성원들이 다양한데, 이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며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면서도 치우치지 않고 복음과 은혜, 회개와 감사, 기쁨과 교회 등 기독교 신앙과 공동체의 에센스를 성서적·신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사님은 설교를 통해 우리를 본향을 향해 가는 믿음의 순례자로 규정하고 있다. 믿음의 사람들은 은혜와 축복을 기다리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특히 팬데믹 상황 가운데 코로나 이후 삶의 양식 변화를 논의하면서, 코로나19가 새로운 전환점과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정 장로는 “목사님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신앙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를 위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변화시킬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대립과 갈등의 바이러스에 대한 현명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신다”고 덧붙였다.

이순창 설교집
▲이순창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연신교회 여전도회연합회장 장순옥 권사의 꽃다발 증정 후 인사한 이순창 목사는 “목사님들이 설교집을 많이 내시는데, 성경 읽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나이가 들고 보니, 그런 생각이 교만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설교집 출간이라는 그는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 은혜요 한국교회와 총회, 평북노회, 특히 연신교회 성도님들 덕분”이라며 “우리 성도님들은 제가 아무것도 모를 때 가르쳐 주시고 덮어주셨다. 연신교회에 부임할 때 33세였는데, 32년이 지나는 동안 하나님과 성도님들의 도우심이 참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 목사는 “가만히 있다 녹슬 바에야, 하나님께 쓰임받다 닳아서 없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께 닳도록 쓰임받으면서, 한 생명이라도 살리려고 애쓰는 도구로 살고 싶다. 지금처럼 계속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제 작은 헌신이 한국교회를 밝히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예배는 당회서기 서은채 장로의 광고와 평북노회 서기 조양구 목사(일산홍광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저자 이순창 목사는 영남신학교 신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원(목연), 안동대학교 음악과와 서강대 교육대학원, 맥코믹 신학대학원과 명지대 사회복지대학원 등에서 수학했다.

이 목사는 1983년 목사로 임직받았으며, 안동 경인여중과 영주 동산여자중상업고등학교 교목, 영남신대 이사 및 겸임교수, 한남대 이사, 필리핀 아태장신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예장 통합 평북노회장, 총회 고시부장과 화해조정위원장, 울릉도(독도) 선교 100주년 기념관 건축위원장, 정책 및 기구개혁위원장, 부서기와 서기 등을 지냈고, 서울시연합당회 제55대 회장과 범양선교회 제34대 회장을 역임했다.

사회적으로는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과 전북 순창군 홍보대사, 동남아한센선교회 이사장, 서울재활병원 IRB위원, 전주예수병원 이사 등을 지냈다. 2014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현재 실로암시각장애인 사회복지법인 서기이사, 디바인영성연구소 이사장, 총회에서는 소방선교후원회장과 샬롬중국동포교회 상담소 이사장, 코로나19 미래전략위원회 전국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989년부터 32년째 연신교회를 담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