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신시내티에 있는 사람들의 교회(Peoples Church)에서 교인들이 예배하고 있다.
▲오하이오 신시내티 소재 한 교회에서 교인들이 예배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인종관계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믿는 미국인은 줄어들었으며, 10명 중 7명은 인종적 다양성이 유익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뱁티스트프레스가 9일 보도했다.

미국 내슈빌에 본부를 둔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는 2020년 9월 9일부터 23일까지 1,2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인종관계’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최근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69%)은 인종적 다양성이 국가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23%는 그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인의 82%가 인종적 다양성이 미국에 유익하다고 답한 2014년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인종적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미국 백인의 비율은 20% 가까이 떨어졌다.

또 미국 성인 중 46%는 “인종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진전을 이뤘다”라는 말에 동의했다. 이는 2014년 74%보다 28% 낮아진 수치다.

미국인의 46%는 “우리가 인종관계에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14년 23%보다 2배 더 높아진 수치다.

스콧 맥코넬(Scott McConnell) 라이프웨이 리서치 전무이사는 이에 대해 “2014년 전화에서 온라인으로 조사 방법이 변경되어, 낙관론이 줄어 들었거나, 실제로 정서가 변했거나, 더 솔직해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그럼에도 인종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이전보다 적어졌다”고 밝혔다.

백인 미국인의 51%는 인종관계에 진전을 이뤘다고 답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며, 흑인 미국인의 66%는 이 의견에 반대했다.

기독교인 가운데서도 최소 한 달에 한 번 예배를 참석하는 미국인들(57%)은, 덜 자주 참석하는 사람들(39%)에 비해 인종관계가 크게 진전됐다고 답했다. 특히 복음주의 신념을 가진 미국인들(58%)은 그러한 믿음이 없는 미국인들(43%)보다 동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미국인의 57%는 “인종관계를 개선하는 데 종교 지도자들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24%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 가장 회의적으로 답한 이들은 주로 종교가 없는 청년층과 정규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로 나타났으며, 인구 통계를 감안할 때 그들 중 38%가 반대할 것으로 라이프웨이는 내다봤다.

연령대로는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층의 절반(50%)이 인종관계에서 종교 지도자들의 긍정적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27%는 이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학사(67%)나 대학원(63%)을 이수한 미국인은 고등학교 이하(51%)보다 종교 지도자가 인종관계에 기여한다는 데 더 동의했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교회 예배에 자주 참석할수록 종교 지도자들이 인종관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을 가능성은 높았다.

이에 대해 맥코넬은 “교회 주변의 사람들은 종교 지도자들이 인종관계에 기여하는 것을 가장 많이 본다”며 “하지만 종교가 없는 청년의 4분의 1 이상은 그것을 보지 못하므로 이야기들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교회가 인종적으로 분열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미국인 5명 중 2명 이상은 교회의 인종 분열이 ‘사실’이라고 믿는 반면, 36%는 반대했으며 22%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미국의 Z세대(46%)는 50세 이상(38%)보다 교회가 인종차별적이라고 볼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에는 흑인 미국인(52%)과 히스패닉계(50%)가 동의한 반면, 백인 미국인은 38%만 같은 의견을 보였다.

교회가 인종적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보는 종교인 중 개신교 신자(37%)가 가장 낮았으며, 가톨릭 교인과 타 종교인은 47%, 무종교인 48%로 나타났다.

이전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연구에 따르면, 2017년 개신교 목회자의 81%는 자신들의 교회가 주로 ‘단일 인종’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2013년 86%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 미국인(58%)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 인종관계가 더 긴장됐다고 답했으며, 여기에는 흑인 미국인(72%)이 압도적으로 공감했고 히스패닉(61%)과 백인(54%)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미국인의 18%는 상황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답했으며 11%는 관계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미국인의 71%는 “인종 관계에 대해 갈 길이 멀다”는 데 동의한 반면, 21%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는 2014년의 81%에 비해서는 떨어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