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던 모습. ⓒ백악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정치적 극단주의’를 비판하고, 미국이 코로나19 전염병에 맞서 싸우며 단합하자고 촉구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나와 영부인 질 바이든을 위해 기도해 준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아이젠하워 대통령 재임 시 시작된 이 같은 성찰과 친교의 행사를 이어가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국회의사당 습격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국회에 대한 폭력”이라며 “이제 정치적 극단주의, 백인 우월주의, 국내 테러리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여름 미국 주요 도시를 휩쓸었던 급좌파 집단 안티파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 참여한 폭도들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CP는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미국이 처한 불안정한 정치 환경,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과 이에 따른 경제 하락, 인종 정의 요구, 기후 변화의 실존적 위협 등을 언급하는 데 할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지금은 어두운 시간이다.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신앙이다. 신앙은 어둠 속에서 가장 잘 빛난다”고 말했다.

이어 “신앙은 가장 어두운 순간에 희망과 위로를 주고, 명료성과 목적을 가져다 주었다. (신앙은) 하나의 국가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돌보는 공동의 목적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이 아니다. 우리의 동료 미국인이자 사람이다. 미국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은 없다. 그들은 우리 동료 미국인이며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순간 우리는 소심해지거나 피곤해질 수 없다. 할 일이 너무 많다. 성경은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 앞에는 견디기 힘든 밤이 남아 있지만, 우리는 함께 견뎌낼 것”이라고 했다.

가톨릭보트의 브라이언 버치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과 관련, “반과학적 트랜스젠더 명령과 전 세계 낙태 자금에 대한 인기 없는 결정을 포함해 신앙인들에 대해 그의 행정부가 취한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조치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가톨릭 신자나 교회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그는 교회가 타협할 수 없는 수많은 신념과 가르침에서 명백히 떠나 있다. 결혼, 가족, 종교 자유, 태아 보호와 같은 문제에 대한 도덕적 악을 진전시키는 바이든의 정책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은 치유와 단결이 절실히 필요하다. 역사를 통틀어 우리 지도자들은 유대-기독교 유산의 진리에 대한 기도와 순종을 요청했다. 오늘 아침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 전직 대통령 5명 중 4명은 참석했으나, 직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