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랑과 손길 나누는 재단법인 ‘첫 열매’
후원금 투명하게 운영해 후원자들 신뢰 얻어

재단법인 ‘첫 열매’ 신판호 이사장. ⓒ첫 열매 제공
▲재단법인 ‘첫 열매’ 신판호 이사장. ⓒ첫 열매 제공
2007년부터 소외된 자들의 행복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첫 열매’는 전문적인 복지서비스를 위해 독창적인 후원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후원자 서비스를 강화하여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인종과 종교, 성별, 국적에 국한되지 않는 인류애를 실현하며 세계의 소외계층을 위해 나눔을 베풀고 있으며, 매년 공인된 회계법인을 통해 후원금을 투명하게 운영하여 후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또 소외 계층 및 불우 이웃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고, 사회 정책을 마련하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첫 열매’ 재단의 신판호 이사장을 만나보았다.

한 손에는 박애정신을 한 손에는 사랑을

“자신도 부족함을 느끼면서 자신보다 더 못 가진 이웃에게 나눠 줄 줄 아는 동물은 지구상에 인간 밖에 없다.”

신판호 이사장은 “우리 사회는 그저 남을 딛고 일어서려 하고,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려고만 애를 쓴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 세상에 폭력이 난무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외적이고 부정적인 힘에 중독되어 있으며, 지나치게 그것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도 모르고 파멸을 향해 달려가기에 바쁜 사람들이 제자리에 멈춰서 진지하게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할 때”라며 “사랑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그런 사랑은 본능을 가진 동물도 한다. 부하를 아끼는 사랑은 돈에 눈이 먼 사장도 할 수 있다. 자신의 희생마저 불사하며 사랑하는, 이 세상 가치관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사랑을 해야 한다. 세상을 뛰어넘는 거룩한 박애정신과 사명을 가지고 사랑에 미쳐보는 것이 첫 열매 재단의 정신”이라며 강조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나눔이라는 것이다. 그가 강조하는 나눔은 사전적 의미의 나눔이 아니다. 자신도 부족함을 느끼면서 자신보다 더 못 가진 이웃에게 나눠 줄 줄 아는 동물은 지구상에 인간 밖에 없다. 때문에 가진 것을 서로 나눈다는 것은 단순한 미덕을 넘어 인간애의 실천이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행위라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곤궁한 시절에 ‘콩 한쪽도 나눠 먹는’ 나눔으로 그 같은 인륜을 지켜왔다.

신 이사장은 풍요를 구가하지만 나눔의 정신은 희박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남의 콩까지 가로채 자신의 창고에 쌓아 놓아야 안심이 되는지 소유욕을 채우는데 급급하다”며 “인류 역사를 들춰 낼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만 해도 지금처럼 물질적 풍요를 구가했던 시절이 없건만 역설적이게도 나눔은 점점 사라지고 소유욕만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학자들은 우리나라의 빈곤율을 최소 6%, 최고 20%까지 추정하고 있다. 빈민의 수가 적게는 300만 명~1000만 명이라는 얘기다. 중산층은 무너지고 20%의 ‘승자’와 80%의 ‘패자’만 남아있는 것이다. 국내에 수많은 복지 재단이 있고 봉사활동 단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설 기반을 잃어가는 어려운 이웃들은 줄어들지 않고 부유층과 빈곤층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신 이사장은 “저희 ‘첫 열매’ 재단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총대를 매고자 하는 것이며, 재단을 설립하기 훨씬 이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다”고 소신을 밝혔다.

소유욕을 절제하고 베푸는 것이 진정한 기쁨

“가난한 자들에게 가진 것을 덜어주고 가신 후원자들의 모습에서 그 기쁨의 실체를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한다.”

신 이사장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온 몸으로 사랑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하되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별 말고, 부자와 가난한 자 구별 말고 조건 없이 온전하게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는 “내가 죽어도 너를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죽는 그런 사랑을 하라”면서 “생명이 있는 모든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사랑으로 어우러지는 것이다. 참 사랑은 모든 시대를 초월하고 종교를 초월하며 생명으로 통하는 길이기에, 생명의 방식으로 삶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미래를 끌고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우주 안에 있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순환과 역동적인 관계성 안에 있는 것이다. 내가 마시는 공기는 곧 우리가 마시는 공기이고, 그 공기 속에 사랑의 숨결, 역사를 이어온 모든 사람의 숨결이 함께 묻어있다. 사람은 이렇게 관계 속에서 ‘너와 나의 관계, 나와 자연의 관계, 나와 하나님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다시금 묵상해 볼 때 우주 안에 있는 모두가 한 형제요, 한 자매임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모두가 열린 미래, 화해와 일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축복의 날들이 되기를 기도하며, 모든 날의 고뇌와 방향의 마침표를 찍으며 새로운 시작을 선언하는 날 누구든지 희망의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유욕을 절제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행위에도 그만큼의 기쁨이 있다는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소유는 해 보았지만, 나눠 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 열매 재단에 오셔서 가난한 자들에게 가진 것을 덜어주고 가신 후원자들의 모습에서 그 기쁨의 실체를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한다”며 “나눠주고 가는 그들의 뒷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전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활짝 핀 꽃향기에 나비가 따라오듯 미덕에는 기쁨이 따라온다”고 말했다. 그가 그처럼 말했던 이유는 자신에게도 필요한 것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떼어주는‘참 사랑, 참 나눔’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눔의 기쁨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남에게 나누어 줄 때야 비로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희생이 동반된다. 즉, 나눔의 기쁨은 희생의 크기와 정비례한다는 것이다. 신 이사장은 “나눔의 충만한 기쁨을 맛보기 원한다면 고난과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가난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평생 그 기쁨을 맛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동·독거노인을 비롯해 해외복지사업까지

“한 명의 아이를 맡았다면 그 아이가 사회인으로서 성숙하게 성장할 때 까지, 끝까지 책임진다.”

‘첫 열매’는 5대 핵심가치를 토대로 복지사업을 더욱 뜻 깊게 운영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눈빛, 변화에 대한 열린 가슴, 나눔을 위한 올곧은 행동, 미래를 위한 즐거운 협조, 모두를 위한 신나는 일터공간’이 바로 그것이다. 신 이사장은 “우리는 누구나 사랑할 의무와 사랑받을 권리를 지닌 귀한 존재임을 신뢰하며, 우리가 하는 일이 더할 수 없이 귀하고 즐겁고 감사할 일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사람들과 손에 손을 맞잡고 행복한 내일을 설계하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살림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첫 열매’가 진행하고 있는 복지사업은 크게 국내사업, 해외사업, 북한사업, 교육사업 으로 구분된다. 국내 사업은 소외된 계층의 생존을 지원하여 영양, 주거, 보건위생, 의료 등 필수적인 부분을 지원한다. 또 아동 학대 및 폭력과 청소년의 비행, 범죄를 예방하고 학교와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돕는다. 현재 ‘토끼와 거북이’라는 영유아 통합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 미숙아와 미혼모 어머니를 돕기 위한 후원 프로그램이다.

그들이 일반 가정과 같이 공평하게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 빈곤의 대물림을 방지하기 위해 신 이사장이 특별히 고심하여 마련했다. 또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후원 프로그램과 교육 지원 사업, 노숙자와 행려자를 위한 지원 사업, 장애인과 독거 노인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 사업, 대북 지원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신 이사장은 “전국에 복지 재단이 4~5천 개 정도 된다”면서 “우리 재단이 타 재단과 남다른 점이 있다면, 한 명의 아이를 맡으면 그 아이가 사회인으로서 성숙하게 성장할 때까지, 사회에 설 수 있는 기반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후원하고, 그들이 새 출발하여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 부쩍 증가한 아동 성폭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사회는 아동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후에서야 엄청난 관심과 분노를 표출한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대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성폭행은 과거에 전력이 있던 사람들이 재범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때문에 이들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모두는 잠재적 범죄자다. 누구나 살면서 범죄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소외된 사람들은 중산층, 부유층의 사람들보다 사회의 관심과 혜택을 받지 못하고 어렵게 살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주고 윤리 교육과 철학 교육 등 인성교육에 힘 쏟는다면 아동 성폭행을 비롯하여 많은 범죄들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누고 나누어라, 고통도 때로는 축복이다”

후원금이 수혜자에게 어떻게 전달되느냐는 질문에 신 이사장은 “각 기업체에서 우리 재단에 후원을 해주고 있고, 개인 후원자들도 후원을 지속적으로 해주고 있다”며 “후원을 해주면 우리 재단의 복지사들이 독거노인, 노숙자, 행려자, 불우한 가정의 아동들을 찾아가 상담을 한다. 후원자들은 개인이나 단체가 투명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후원한다”고 말했다.

첫 열매 재단은 후원자의 후원금액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연말소득공제를 받는 등 투명하게 운영한다. 첫 열매 재단은 사회복지 전문기관인 동시에 모범적인 복지재단으로서 앞장서겠다고 신 이사장은 말했다.

이어 “워낙 복지재단이 난립해 있어 정부는 복지재단에 신뢰를 주지 않는 것 같다”며 “검증을 통해 투명성이 있는 재단이라면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체, 개인 후원자들이 힘을 보태주었으면 한다. 첫 열매 재단은 매년 국가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그 투명성을 인정받는 신뢰할 수 있는 재단”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첫 열매 재단은 복지대상 뿐만 아니라 모든 후원자와 자원봉사자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힘쓴다. 개인신상 정보에 대해 철저히 보호해주며 후원활동을 선의의 목적으로 외부에 알릴 수 있도록 해주며, 원할 경우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재단의 사업계획과 실적 등에 대한 자료를 언제든지 요청할 수 있으며 납부한 후원금에 대한 후원 내역을 요청할 수 있다.

또 후원자는 언제든지 후원을 증감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는 활동 중에 예견되는 위협에 대해 필요한 모든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신 이사장은 “첫 열매 재단이 설립되고 나서 첫 후원자가 오셨는데 그 분은 결코 부유한 분이 아니셨다”면서 “평범한 주부이신데 그 분은 평소 차비를 걱정할 정도로 가진 것이 많지 않으셨다. 그런데 그 분이 ‘첫 열매 재단의 지원 사업의 뜻이 너무 아름다워서, 지켜보던 저도 첫 열매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 첫 열매 재단을 널리 알려서 많은 분들이 함께 아름다운 마음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씀하셔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또 “제 자신도 어렵게 살아왔다. 하지만 그렇기에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진심에서 우러나는 것 같다”며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인성의 등급이 있다. 이를 ‘복의 등급’이라고 한다. 그 중 선행을 많이 했는데 보답이 없는 것이 그 덕이 가장 높으며, 선행을 하나도 하지 않고 넉넉하게 사는 것이야 말로 가장 덕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후자가 더 가장 복이 많은 삶이라고 부러워한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이것은 재앙에 가깝다. 내가 지은 복을 내가 누리는 법은 없다. 복은 쌓이고 쌓여 후손에게 넘어가는 것이다. 내 복으로 후손이 잘 살아야지, 내 복을 내가 다 누리고 간다면 후손에게 전할 복은 없어진다. 베푸는 것은 항상 넉넉하게, 누리는 것은 항상 부족한 듯 해야 한다. 아무런 한 일도 없이 그저 누리는 삶을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세계적인 갑부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는 기부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기부 서약’ 운동을 시작했다. ⓒ첫 열매 제공

현대는 바야흐로 다양성의 시대다. 과학과 신학, 예술과 이성, 동양과 서양이 만나며 다원화된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신 이사장은 “다가오는 미래에 기계가 인간 영혼을 대신할까 염려가 되고 정보화 시대에 인간 소외를 염려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나 혼자 만이 아니다”라며 “나는 다원주의도 아니고 혼합주의는 더욱이 아니다. 나에게 자유와 기쁨을 주신 주님의 복음을 그저 온몸으로 살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록 이 재단이 기독교적인 바탕에 설립되었지만 종교를 뛰어넘어 우리들의 몫을 나눔과 사랑으로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진정한 화해자가 되기를 원하며, 이 시대의 폭력적인 문화를 극복하고 상생의 삶을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문명의 이기에 인간이 길들여지는 동안 우리가 분명히 경계해야 할 대상은 기계 자체가 아니라 점점 편리와 유익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의 사고와 가치관에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이사장은 부족한 인간의 지혜와 한계로써 사랑하지 말고 이 세상을 뛰어넘는 사랑으로 더 철저히 사랑하기를 당부한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이 사회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신 이사장이 맺게 될 아름다운 ‘첫 열매’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재단법인 ‘첫 열매’ 신판호 이사장 약력

▶명지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수학
▶백석 대학교 기독신학교 신학과 졸업
▶한영 신학 대학교 대학원 신학 석사(M.Div)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 로드랜드 대학교 대학원 신학 박사(Th.D)졸업
▶미국 캘리포니아 로드랜드 대학교 조직 신학 교수역임
▶웅진 그룹 사업 본부장 역임
▶한국컨설팅 연구소 강사 역임
▶국제 기독교 통합방송 교육기획 본부장 역임
▶명문 입시 종합 학원 원장 역임
▶교양 종합지 월간 포유 발행인 역임
▶서울 경제 대한민국 선도 우수 선정
▶가칭 사단법인 행복포럼 사무총장
▶現 한국폭력예방 범국민운동본부 장학위원회 위원장
▶現 대한 예수교 장로회 사가정 임마누엘교회 목사
▶現미국 캘리포니아 유인 대학교 아시아캠퍼스 총장
▶現영보국제교육원 총장
▶現 첫열매 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