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칼럼
“코로나 바이러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 질병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오게 된 지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1년 사이에 많은 것들이 시니어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지만, 아무래도 가장 크게 변화된 부분을 꼽으라면 일상화가 된 마스크쓰기와 손 씻기 일 것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혹은 감기가 걸렸을 때 정도만 착용하였었던 마스크는 이제는 외출 할 때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고, 외출후에만 가끔 씻었던 손 씻기는 이제는 장소를 이동하고 새로운 곳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손 세정제를 사용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와 있습니다.

호흡기를 통해 쉽게 전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특성상 입과 코를 모두 가리는 마스크는 시니어를 지켜주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고, 일상화된 손 씻기는 우리 손에 묻어 있을지도 모르는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역할을 해 2차 방어선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스크를 쓸 경우 80~90%의 비말이 차단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손 씻기 또한 단순히 흐르는 수돗물로만 씻어도 88%, 비누까지 함께 사용했을 경우에는 99.8%의 세균 제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잘 지켜온 결과는 뜻밖의 역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감염병 환자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그것입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감기환자는 50.4%, 인플루엔자 (독감) 환자는 98%, 폐렴환자는 61.7%가 감소했으며, 손 씻기의 일상화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감염 (흔히 장염) 환자를 3분의 1로 수준으로 감소시켜준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된 질환들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사소한 질환일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시니어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질병들입니다. 특히 폐렴은 50대 이상 성인 기준, 감염질환에 의한 사망원인 1위에 해당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며 장염 역시 시니어들에게는 탈수 증상을 급격하게 유발해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만으로 위 질환들이 감소되었다는 뉴스는 시니어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은 어떤 물질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면 병원균인지 아닌지를 인지하는 기능과 기억된 병원균의 경우에 필요한 무기로 싸우는 기능을 통해 건강을 유지시켜줍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노화가 진행되면 면역 세포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자주 아프게 되는 거죠. 코로나 예방을 위해 실천해왔던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같은 개인 방역은 시니어의 떨어진 면역력을 보완해주는 훌륭한 역할을 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턱에 걸친다든가, 귀찮다는 이유로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이나 코를 만지는 행동은 나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일수 있습니다. 마스크와 손씻기는 면역력 유지의 바이블입니다. 입과 코를 모두 가리는 올바른 마스크 쓰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올바르게 손 씻기 등 생활 속 올바른 개인 위생 실천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시니어 라이프를 누리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