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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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신교 목회자의 절반 가까이는 성도들이 음모론(conspiracy theories)에 대해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내슈빌에 본사를 둔 라이프웨이리서치는 미국 개신교 목회자 1,007명을 대상으로 2020년 9월 2일부터 10월 1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목회자 중 49%는 “성도들이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에 관한 음모론을 말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는 데 동의했다. 또 목회자 8명 중 1명(13%)은 이에 ‘강하게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250명 이상이 출석하는 교회의 목회자들(61%)이, 백인 목회자들(50%)이 흑인 목회자들(36%)보다 동의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목회자들(59%)은 음모론에 대해 듣지 않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메리암 웹스터(Merriam-Webster) 사전은 음모론을 “일반적으로 강력한 음모자들에 의한 비밀 음모의 결과로서 사건이나 일련의 상황을 설명하는 이론”이라고 정의한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정보에 대한 무책임은 기독교인의 증언이 소셜 미디어와 함께 지역사회 사람들과 더 넓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 준다”고 경고했다.

스캇 맥코넬(Scott McConnell) 라이프웨이 리서치 전무이사는 이 통계가 진리를 중심으로 한 장소라고 결의된 기독교 교회와 음모에 관한 추정들의 확산 사이에 “놀랄 만한 분리(startling disconnect)”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맥코넬은 “하늘로 승천하시기 전, 예수님은 그의 추종자들에게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나누라고 호소하셨다. 예수의 가르침과 그의 죽으심과 장사되심, 부활에 대한 목격담을 증언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신, 많은 교회 성도들이 일어날 수도 있고, 가능하며, 가능할 것처럼 들리는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며 “하나는 확고한 희망의 메시지이고, 다른 하나는 흔들리는 두려움의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맥코넬은 이어 “소수의 교회 신자들이 음모론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교회가 클수록 더 많은 마음과 입이 현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남침례회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의 러셀 무어(Russell Moore) 위원장은 최근 윤리 및 공공정책센터가 주최한 ‘페이스 엔젤 포럼(Faith Angle Forum)’에서, 목회자와 기독교 지도자들이 음모론에 맞서 진실을 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어는 “백신이나 지역사회와 관련된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다뤄야 하는 목회자들과 매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어느 시점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은 이것에 지쳐 버린다. 우리(기독교인)는 지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진실성(integrity)을 가져야 한다”며 “이는 곧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대로, 우리 마음과 일치하는 입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