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

제임스 던 | 박규태 역 | 비아토르 | 356쪽 | 17,000원

이 책은 제임스 던 교수의 마지막 작품이다. 신약성경이 예수를 얼마나 다채롭고 깊게, 그리고 풍성하게 제시하는지를 이 시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고 교회 밖 사람들에게 제시하고픈 진지한 바람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역사적 예수’라는 개념을 사용해 역사적 인물로서 예수의 생애를 연구하고, 첫 그리스도인들의 예수 운동의 본질로 회귀한다.

‘역사적 예수’라는 개념은 기독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인이나 심지어 무신론자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수의 이미지 향상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예수의 신성을 전제하지 않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경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왜냐하면 복음서에 묘사하는 대로의 예수가 역사상 예수와 똑같지는 않다는 의혹이 깔려 있고, 이 역사적 예수를 교의(敎義)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예수의 본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려는 시도와, 또한 성서비평학과 엮여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런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은 초창기 복음서 기자들이 기록해 놓은 첫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에 관하여 기억한 내용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특징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성경 안팎의 자료들을 통해서 예수의 본질을 조명하고 있기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신약성경이 증언하는 예수에 대한 탐구를 제시함으로써, 신약성경에 대한 풍성한 이해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James D. G. Dunn 제임스 던
▲제임스 던 교수. ⓒ유투브
저자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영향이 단지 역사 사건들의 연속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스무 세기 전에 주어졌지만 지금도 계속하여 의미와 힘을 발휘하는 가르침의 연속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온 뜻을 다해 증언한다. 그리스도인은 지금도 계속되는 영향과 체험이 있고,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영향이 존재하며, 이는 예배와 사귐을 통해서 알려진다고 믿는다(289쪽)”고 말했다.

결국 신약성경이 말하는 예수는 단순히 성경 속의 교리적인 예수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살아 계신 예수요,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 재현되어야 하는 예수인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현재의 제자인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 묘사된 1세기 첫 그리스도인들의 예수 이해를 접하면서,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멀리 표류하고 있는가를 진정으로 느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의 예수 신앙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종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의정부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