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Ben White
본문: 사무엘상 18장 1-5절


마음의 담을 허물어야 한다

대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운동 두 가지가 생각이 납니다. 첫째, 국채보상운동입니다. 1907년 일본에 진 빚을 갚아 경제적 자주성을 지키자는 국채 보상 운동이 서상돈의 건의로 대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둘째, 담 허물기 운동입니다. 담 허물기 운동은 서구청의 담을 허무는 것을 시작으로 1999년 5월 ‘담장 허물기 시민운동’이 공식 출범하면서 대구시 전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담 허물기운동의 취지 가운데 하나가 담으로 가로막혀 있는 이웃과의 사이를 허물고 이웃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대구 동산병원이 담으로 가로막혀 있을 때, 서문시장이 있는 도로를 다닐 때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릅니다. 담을 허물고 나니 공간도 넓어 보이고 얼마나 시원한지 모릅니다.

건물의 담도 사람을 답답하게 하지만 사람들을 더 답답하게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 막힌 담입니다. 눈에 보이는 벽돌로 쌓은 담도 우리가 헐어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의 담을 허물어야 합니다.

진심은 마음의 담을 허물고 연결시킨다

예전 SBS에서 주일 오후에 ‘판타스틱 듀오’ 라는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 세 명이 나와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고 노래를 잘 하는 일반인 참가자를 골라서, 둘이 노래를 불러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오는 팀이 우승을 하는 것입니다.

먼저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가수들은 자신과 듀오가 되기 위해 지원했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 뽑힌 세 사람과 함께 무대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 중에서 자신과 노래를 해서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듀오를 찾습니다.

한 번은 god 메인 보컬 김태우라는 가수가 나왔습니다. 김태우는 자신의 듀오로 월미도 작은 거인을 선택했습니다.

월미도 작은 거인은 키가 150cm 밖에 안 되는 박주현이라는 남자 대학생입니다. 이에 반해 김태우의 키는 190cm입니다. 무려 40cm나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환상적인 하모니와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서 1등을 하게 됩니다.

제가 그 두 사람이 노래하는 동영상을 보면서 제일 감동적이었던 것은 키 큰 김태우가 화음이 들어갈 때는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월미도 작은 거인의 키에 맞추어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는 모습이었습니다.

150cm의 월미도 작은 거인은 그런 김태우의 모습을 보면서 진심을 느끼지 않았겠습니까? 결국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진심은 두 사람을 하나가 되게 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저도 두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데 그 진심이 느껴지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렇게 진심은 마음의 담을 허물고 서로를 연결시킵니다.

요나단이 다윗을 생명처럼 사랑한 이유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처럼 사랑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과 언약을 맺고 자기가 입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고 자기의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그렇게 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요나단과 다윗은 서로 친구가 될 수도 없는 사이입니다.

요나단은 이스라엘의 왕자였고 다윗은 베들레헴 출신에 일개의 목동에 불과했습니다. 왕자와 일개의 목동이 서로의 마음이 통하고 왕자가 목동을 자신의 생명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믿기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도대체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는 요나단의 마음이 아름다운 여인에게 빼앗긴 것도 아니고, 어떻게 다윗에게 다 빼앗겨 버린 것일까요?

우리가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무엘상 17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무엘상 17장은 다윗과 골리앗과의 싸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3m가 넘는 블레셋 장군인 골리앗이 나와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면서 만일 누구든지 나와 싸워서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고 내가 그를 이기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스라엘 군대에는 골리앗과 용감하게 나가서 싸울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형들의 안부를 묻고 먹을 것을 전해주기 위해 온 소년 다윗이 이 장면을 보고 사울 왕을 찾아가 자신을 보내 달라고 말을 합니다.

사울이 보기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에 내 노라는 장수들도 다 겁을 먹고 떨고 있는 실정인데, 소년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겠다고 하니 극구 말렸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도 주눅 드는 것이 없이 자신은 아버지의 양떼를 노리던 사자와 곰으로부터 양들을 지켰다고 하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을 그 짐승들과 같이 만들어 버리겠다고 합니다.

다윗은 실제로 골리앗과 싸우러 나가서도 자신을 비웃는 골리앗을 향해 이렇게 말을 합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

결국 다윗은 물맷돌로 골리앗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의 군대는 전쟁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다윗의 이 모든 모습을 요나단은 지켜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요나단은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진심을 보았습니다. 그 진심을 보신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승리를 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나단도 마음속으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불가능한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을 보고 한마디로 요나단은 다윗에게 반해 버렸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진실된 마음이 요나단의 마음과 연결된 것입니다.

진심이 서로를 연결시키는 이유

왜 진심은 서로를 연결시키는 것일까요?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비치기 때문입니다. 잠언 27장 19절 말씀입니다. “물에 비치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치느니라”.

우리가 맑은 물을 보면 그 물 가운데 우리의 얼굴이 비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처럼 마음도 그렇게 비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나에게 비치고 나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비칩니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은 더 그렇습니다. 부부는 눈빛만 봐도 안다고 하지 않습니까? 요나단의 마음에 다윗의 마음이 비추고, 다윗의 마음에 요나단의 마음이 비추는 것입니다.

저는 서로의 마음이 비친다는 것을 마음이 연결이 되어 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과 마음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남해에 가면서 섬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 섬들을 우리가 바다위에서 보면 다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다 속을 들여다 보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음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우리의 마음이 전달됩니다.

진심이 무엇입니까? 참된 마음입니다. 내가 참된 마음을 가지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할 때 마음이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진심의 학교를 세우라

박성철 씨가 쓴 ‘한국의 탈무드’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잘 꾸민 말로, 그럴싸한 행동으로 사람을 만나지 마라. 그런 인간관계는 유통기간이 지나면 폐기 처분되는 통조림 같은 만남이다.

인간관계의 정답은 마음으로 다가가고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다. 가슴속에 ‘진심의 학교’를 세워두고 모든 사람을 만나라. 세상이 때 묻고 녹슬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진심은 어디에서든 통하는 법이다.”

우리의 가슴 속에 진심의 학교를 세우고 진심의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진심으로 우리가 상대에게 다가가면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

‘아이스 버킷 챌린지’ 운동이 있습니다. 이 운동은 잘 알려지지 않는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운동입니다.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 쓴 한 사람이 그것을 인터넷 영상에 올리고 다음 도전자 세 명을 지목합니다.

지목된 사람은 24시간 안에 이 도전을 받아들여 얼음물을 뒤집어쓰든지, 아니면 루게릭병 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하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 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했고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도 기부하는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야구선수 피트 프레이츠와 그의 친구 팻 퀸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루게릭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병에 진단받은 사람들이 얼마 살지 못하다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이 병을 널리 알려 루게릭병에 대한 의료 연구가 좀 더 활발히 진행되기를 바랐습니다.

이런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이들은 일이 이렇게 빨리 진척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한 달도 안 되어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들불처럼 사회전반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페이스북 창시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 한 후 빌게이츠를 지명했고, 빌 게이츠도 사양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여 줄을 잡아당기면 머리 위로 얼음물이 자동으로 쏟아지는 장치까지 제작했다고 합니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이 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거액의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 까요? 두 젊은이의 진심이 사람의 마음을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각박한 세상인 것 같아도, 계산적인 세상인 것 같아도, 여전히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연결시키게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당장은 그 효과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심은 반드시 서로의 마음을 연결시켜줍니다. 혹시라도 부부 사이에 담이 있다면 진심을 표현함으로 그 담을 허물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남자는 흙으로 만드셨는데,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드셨습니다. 하필이면 왜 하나님께서는 남자의 그 많은 부분 중 갈비뼈로 만드셨는지 아십니까?

탈무드에 보면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여자를 만들 때, 남자의 머리로 여자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여자가 남자를 지배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남자의 발로 여자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여자가 남자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든 이유는 여자가 항상 남자의 마음 가까이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 말에 동의가 되지 않으십니까? 하나님께서는 여자를 남자의 마음 가까이 있도록 만드셨다면 부부가 진심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면 그 막힌 담은 헐어지게 됩니다.

부부 사이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 사이도 인간관계에서도 무엇인가 담이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담을 진심으로 한 번 허물어 보십시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지만 마음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담은 허물어지고 통하게 될 것입니다.

진심은 하나님과 사람도 연결시킨다

진심은 사람과 사람 사이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 사이도 연결을 시켜줍니다. 아니 하나님은 아예 사람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에 진심이 아니면 하나님과 통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가면 벗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면을 쓰고 나와도 가면 뒤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다 보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십니다.

남자 선생님이 여자 아이에게 “왜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어? 이야기를 해야 서로의 마음을 알지?” 물으니까, 여자 아이는 “엄마는 원래 알거든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묻습니다. “엄마는 왜 원래 다 안다고 생각해?” 아이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어른이니까.”

이 아이의 대답은 틀린 말이기도 하고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른이니까 아이의 마음을 다 아는 엄마도 있지만, 엄마가 어른이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는 다 아십니다. 우리의 진심을 아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는 만드신 아버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진심이다

하늘 아버지는 우리에 있는 모습 그대로를, 우리의 진짜 마음을 보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진심에 감동하십니다.

밤새도록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졌을 때,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엄청난 고기를 잡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예수님 앞에 와서 무릎 꿇고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나를 떠나소서”.

이 베드로의 고백 속에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았던 베드로의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와 같은 이런 모습을 우리에게 원하십니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에게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책망받은 후, 그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눈물로 용서를 구하게 됩니다. 그 날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고백했던 내용이 시편 51편입니다.

“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51:16-17)”.

다윗이 형식적인 제사로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하나님 앞에 번제를 드렸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중심으로 하나님께 나가는 것임을 알기에 자신은 상한 심령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간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화려한 겉모습이 아닙니다. 우리의 진심입니다.

진심으로 하면 받으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고 찬양할 수 있는 은혜를 덧입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 하나님께 응답하시는 기도, 하나님이 받으시는 찬양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와 기도와 찬양을 드릴 수 있을까요? 진심으로 하면 됩니다. 진심으로 예배하고 진심으로 기도하면 진심으로 찬양하면 하나님이 그 모든 것을 받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할 때, 찬양할 때, 기도할 때마다 우리가 진심으로 하나님께 하고 있는 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재영 대구 아름다운교회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감사인생(공저)’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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