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로고스교회 말씀과 삶 다이어리
▲다이어리 작성 전 성경을 읽고 있는 한혜성 청년. ⓒ로고스교회
고양 일산동구 로고스교회 성도들이 작성한 ‘말씀과 삶 다이어리’ 관련 간증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1. 장년: 이규영 장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신앙생활과 생활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길어야 몇 개월이면 종식되겠거니 했지만, 의외로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장기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침체된 영적 분위기 가운데 모두들 예배당 예배를 그리워하며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던 한 해였다.

9월 27일, 당회가 끝나기 직전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 ‘Logos & Life’, ‘말씀과 삶 다이어리’. 바쁜 목회 일정 중 언제 기획하시고 출판까지 하셨는지,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더 친밀해질 수 있을까?’ 라는 영적 리더로서의 책임감과 성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결과물임을 확신한다. 평소 철저한 시간과 에너지 관리로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목사님이시기에 출판이 가능했을 터이다.

다이어리를 받아들고, 네이버에서 날짜 계산하는 방법을 검색해 시작하는 날부터 1,189일을 더해 2023년 12월 30일을 마치는 날로 적어두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나와의 약속인 자기 결박 계약서에 서명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연약한 피조물이기에, 1,189일 동안의 여정 위에 함께 하셔서 건강하게 무사히 마칠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께 결단 기도문도 작성했다.

“창조의 주 나의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니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이 땅에 내려오셔서 죄와 허물을 용서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의 자리로 옮겨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허락하시는 인생의 여정, 보다 하나님과 친밀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이를 위해 로고스 공동체가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시작하며 저 또한 시작하오니,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셔서 성실하게 이 여정을 채워가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통독 중인 스가랴 4장부터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작성했다. 먼저 말씀을 정독하고, 감동을 주시는 오늘의 말씀을 적고, 이 말씀을 바탕으로 오늘의 기도를 하며 오늘의 감사 세 가지를 적어 내려갔다.

무한하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 유한한 피조물로서 감사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잊고 지나칠 때가 다반사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며,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고 하셨다. 이런 진리를 알면서도 불만과 불평을 저버리지 못하는 일상이지만,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작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나도 모르게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자발적인 고백으로 이어진다.

생각이 행동과 습관을 거쳐 가치관, 인생관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있다. 감사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를 바라보는 삶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면서 통독보다 깊은 정독을 통해 진리의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한다.

매일 아침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님과 소통하는 이 시간이 너무 즐겁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서 측량할 수 없지만,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통해 말씀과 기도 그리고 감사의 고백을 이어가는 중에 또한 아름답게 하실 것을 신뢰하면서 오늘 아침도 다이어리를 채워 나간다.

한 구절씩 채워가면서 ‘내가 과연 믿음으로 살고 있는가?’ 스스로 살피고 시험해보는 기회가 된다. 주님께서 내 안에 계신다는 것을 자각하면서, 오늘도 거룩의 삶을 살고 싶다.

하루 한 장, 벌써 3개월이다. 제법 쌓여진 말씀의 기록과 감사의 고백, 그리고 기도로 채워진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보며 세월이 화살같이 지나감을 실감한다.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통해 내 모든 일상이 하나님의 영광이요, 주님 영광 받게 되시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 장년: 정은수 집사

일상의 치다꺼리에 쫓겨 우선순위를 알면서도, 말씀은 필요보다는 여가에 가까운 일로 밀려 있었다. 이 와중에 만난 말씀과 삶 다이어리는 큐티보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신앙 안전장치쯤으로 생각되었다.

한 장의 말씀 묵상, 3가지 감사와 한 줄 기도는 하루를 시작하며, 때론 한낮에, 혹은 하루를 마감하며 아무 때든 손에 들리는 대로였다. 좀 지난 세대라면 밀린 일기를 써 본 기억쯤은 있을텐데, 밀린 일기가 되지 않게 애를 쓰면서 말이다.

다이어리의 압박에 감사거리를 생각하며 일상에서 감사 제목을 찾다 보니, 추상적이었던 감사는 차츰 매일의 소중함에 감격하는 구체적인 감사로 바뀌어 갔다. 이제는 앞 페이지에 쓰인 감사와 기도를 소환하며 오늘도 주님이 응답하셨고 일하셨음을 고백한다.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시작하는 나름의 기대와 다짐을 다르겠지만, 1,189일의 시간을 보낸 후에는 모든 시간 하나님이 동행하셨고 은혜 주셨음을 고백하리란 걸 확실히 안다. 경건의 습관에 이르기까지는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겠고, 아직은 1,189일 중 아주 짧은 걸음을 걸었을 뿐이지만 서로 격려하며 가는 길이 은혜의 대로가 될 것을 믿는다.

“1,189일의 여정을 함께 하는 로고스 가족~ 이후에는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에 이르는 마지막 장에서 우리 모두가 서로의 증인이 될 것을 바라고 소원합니다.”

고양 로고스교회 말씀과 삶 다이어리
▲이강민 어린이의 다이어리. ⓒ로고스교회
3. 청년: 허재준

올해 ‘말씀과 삶 다이어리’가 만들어지면서,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의무감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감사’였다. 하루를 살아갈 때,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게 됐다. 신학대학원생으로서 성경을 연구하고 배우면서 은혜가 되던 때, 말씀과 삶 다이어리가 여러 신학 공부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삶의 자리에 도움을 줬다.

말씀을 한 장씩 읽고 써 내려가며 묵상할 때마다 그 말씀을 하루동안 기억하고, 삶의 자리에서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되새겼다. 또 말씀 묵상, 하루의 감사 제목들을 어머니와 함께 나누면서 더욱 신앙을 깊이 할 수 있었다.

사실, 하루를 살면서 감사한 것보다는 불평, 불만에 사로잡힐 때가 많았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삶의 자리가 지치고 힘들 때면 더 그랬다. 그러나, 묵상과 감사로 하루를 시작하면서 나의 주관과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말씀을 통해 뭘 깨닫게 하시려는 걸까? 이런 기대감 속에 하루를 시작하고, 매일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

4. 청년: 한혜성

일본 도쿄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중, 코로나가 심각해지며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피치 못하게 대학 4학년 기간을 한국에서 보내야 했고, 한국에서 졸업작품을 진행해야 했다. 새로운 사람들로 이뤄진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면서,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준비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마침 일본에서 섬기는 ‘로고스라이프교회’에서 2020년 하반기 100일 통독을 시작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통독 7일 차였던 9월 마지막 주, 청년예배 광고 시간에 처음 ‘말씀과 삶 다이어리’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통독하면서 마음에 남는 구절을 적어보면 더 깊은 말씀 묵상도 되고, 동기부여도 되겠다는 마음으로 구매하려던 찰나, 교사로 섬기던 전도사님께서 선물해주셔서, 더 열심을 내는 계기가 됐다.

졸업 준비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매일 성경을 열 장씩 읽고, 각 장마다 마음에 남는 구절을 적고 감사 제목과 기도제목을 적어나갔다. 어떤 주는 일주일 내내 마음에 남는 구절의 내용이 비슷했고, 또 어떤 주는 묵상하며 생겼던 질문에 마치 그 질문이 생길 줄 알았다는 듯 청년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답을 주셨다.

말씀을 적고 묵상하며 했던 결단들을 졸업작품 팀을 통해 직접 실천할 상황들에 놓이게도 하시고, 어제의 감사 제목이 오늘의 기도 제목이 되거나, 어제의 기도 제목이 오늘의 감사 제목이 되기도 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이미 준비하셨음을 느끼는 날들도 있었다.

이렇게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통해 필사하는 한 절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매일 내 삶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또 감사 제목을 적으며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기도 제목을 적으며 하나님과 대화하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자연스러운 소통과 순종을 배우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현실적으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물론, 앞으로 필요할 것까지 살피시고 이미 선하게 일하고 계심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내 삶에 깊게 개입하고 계심을 알게 하셨다.

“매일 주님이 동행하고 계신다는 확신을 주심과, 순간 순간 주님께 물으며 나아가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저에게 ‘말씀과 삶 다이어리’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리며 그분의 온기를 더 진하게 느끼는 도구가 됐듯이, 많은 분들에게 동일한 도움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고양 로고스교회 말씀과 삶 다이어리
▲임하은 어린이가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있다. ⓒ로고스교회
5. 어린이: 임하은(3학년)

어린이 교회에서 성경읽기 대탐험을 하는 중, 교회에서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팔길래 하고 싶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 재밌었던 성경읽기 대탐험이 다이어리를 하면서 더 재밌어졌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커져갔다. 그리고 하루의 감사한 일들을 쓸 때, 원래는 잘 몰랐지만 생각해보니 나의 하루에는 감사한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좋은 다이어리를 만들어주셔서, 믿음이 커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목사님과 교회에 감사드립니다.”

6. 어린이: 이강민(5학년)

엄마에게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선물 받았다. 출애굽기부터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예수님이 좋아요’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밤 8시 30분 ‘성경읽기 대탐험’을 하고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쓴다.

매일 목사님과 교회 형, 동생들과 같이 성경도 읽고, 기도하고,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쓰니까 좋다. 물론 처음에는 다이어리를 쓰는 게 힘들었다. 오늘의 말씀을 찾아 쓰고, 감사를 생각해봐도 잘 생각나지 않아서 쓰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엄마의 잔소리가 없어도 말씀과 삶 다이어리를 자동으로 쓰게 된 것이 내게 있어 가장 큰 변화다.

코로나19로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하루를 돌아보며 아주 작은 것이라도 감사한 일들을 생각해보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다이어리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감사이다.